보훈처도 선거개입 의혹.."교육용 DVD서 박정희 찬양"
[앵커]
'2년동안 젊은이들이 균형있는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는 나라사랑 교육에 역점을 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새정부 들어 이례적으로 유임되면서 한 말이었습니다. 이 교육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야당에서는 그 내용이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고, 여기엔 또 국정원이 연루돼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의혹이 보훈처까지 확산된 셈입니다.
오늘(28일) 파행을 겪은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아직 취재 중인 구동회 기자를 국회로 연결합니다.
구동회 기자! 국가보훈처 안보 교육의 어떤 부분이 대선 개입 논란을 일으킨 건가요?
[기자]
네, 오늘 쟁점이 된 건 국가보훈처가 안보교육용으로 제작한 DVD 동영상입니다.
모두 11장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게 민주당 강기정 의원 측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이 DVD 제작 예산의 일전부분이 국정원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며 박승춘 보훈처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박승춘 처장의 육사 8년 선후배 사이이고 12사단장 후배로 합참에서 함께 근무했다면서 국가보훈처와 국정원의 공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종명 전 3차장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조의혹의 핵심 인물로도 지목돼 있습니다.
민주당은 또 안보교육 동영상이 2012년 안전행정부가 국무총리실 등에 배포한 국정원의 교육 영상과 일치한다며, 이 점도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승춘 보훈처장은 예산 협찬사가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발언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계속 자료제출을 거부하면서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박 처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했는데요.
민주당은 박 처장이 이유 없이 답변과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박 처장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자료제출 요구의 목적이 무엇인지 검토해야 한다"며 항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더 큰 반발을 샀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감 도중 증인을 고발하는 상황은 전례가 없고, 국감 이후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현재까지 정무위 국감은 파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국감에서도 국가보훈처의 안보교육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아는데, 작년 내용도 잠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해 국감에서도 박승춘 보훈처장에게 올해와 비슷한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호국보훈자료라는 이름으로 영상자료 천여개를 각 시도 교육청 등 공공기관에 배포해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또 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 처장이 안보교육용 DVD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과 반유신 운동은 종북세력이라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대男, 사촌형 부인·兒 4명 칼로 난자 살인..이유가
- [미공개컷] '뉴스9' 방송 직전 손석희 앵커 모습은..
- '이웃집 남성이 입양 딸 성폭행' 40대 주부 협박에..
- 청바지서 발암물질 검출..어떤 제품인가 보니 '경악'
- 여중생에게 남녀 성행위 사진 보여주며, '한 번 하자'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