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봉·김관용 등 박정희 전대통령 미화 논란
심의원 "아버지 대통령 각하"…김도지사 "구국의 결단"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34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경북도지사 등이 박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 새누리당 김태환·심학봉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심 의원은 추도사에서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4년이 됐다",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대법원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또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인사말에서 "박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나설 때 나는 구미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며 5·16 쿠데타를 구국의 결단이라고 했다.
김 도지사는 1961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서 그해 구미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중 5·16 쿠데타를 겪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추도사에서 "님께서 난 구미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시민 최모(40)씨는 "쿠데타로 평가가 끝난 사안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은 추모제, 추도식, 고인 육성녹음 청취, 진혼시 낭독, 헌화,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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