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수사' 후폭풍] 윤석열(前 댓글 수사팀장), 국감 이어 場外서도 폭로 2라운드.. "압수수색 직후 曺지검장께 피해 안가게 '총대 메겠다'고 말해

전수용 기자 2013. 10. 2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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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 국감장 나오기 전날엔 아프다 하고 나오지 말라고 종용".. 本紙와 통화에서 주장

21일 국감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윤석열(尹錫悅·53) 여주지청장이 22일엔 조영곤(曺永昆·55) 서울중앙지검장이 국감 불출석을 종용했다는 2차 폭로에 나섰다.

대검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수사 논란과 관련해 조영곤 검사장과 윤석열 지청장(전 특별수사팀장)에 대한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한 가운데 조 검사장이 윤 지청장에게 국정감사 불출석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윤 지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조 검사장에게 수사 지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 양해를 구한 뒤 독단적으로 수사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①15~16일, "수사 거부 시사에 단독 영장 청구"

윤 지청장과 특별수사팀,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지청장은 지난 15일 저녁 박형철 부팀장과 함께 조 검사장 집으로 찾아가 맥주를 마시다 보고서를 꺼내 수사 내용을 보고했다. 조 검사장은 "내가 사표 내면 하라"며 사실상 수사 거부를 시사했다. 윤 지청장은 16일 오후 5시 40분쯤 국정원 직원 4명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자정 무렵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조 검사장은 국감 증언 등에서 "(수사 거부가 아니라) 정식으로 보고하라고 했고, 체포영장 청구 등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②17일, "내가 총대 메겠다"

윤 지청장은 압수수색 직후인 17일 오전 조 검사장이 전화를 받지 않자 직접 사무실로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조 검사장에게 "검사장 승인받아서 수사하면 검사장께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내가 보고 없이 저지른 것으로 하자. 내가 총대를 메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17일 오후 6시쯤 윤 지청장은 길태기 대검차장(검찰총장 직무 대행)으로부터 전화로 직무 배제 지시를 받았다. 조영곤 검사장이 박형철 부팀장을 통해 "체포해온 국정원 직원을 돌려보내고, 압수물도 반납하라"고 지시했다. 윤 지청장은 박 부팀장을 통해 '수사 못하게 하는 것은 다르지 않으냐. 국정원 직원들을 풀어줄 테니 공소장 변경 신청서만 내일 아침 접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조 검사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검사장은 "(공소장 관련해) 이미 나온 걸 어쩌겠느냐"고 답했고, 박 부팀장은 윤 지청장 사무실에서 조 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18일)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접수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조 검사장은 국감에서 "공소장을 보지도 못했고, 재가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17일 저녁 윤 지청장은 조 검사장과 술자리도 가졌다고 했다. 윤 지청장이 국정원 직원 석방 지시에 항의하러 박 부팀장과 사무실로 찾아가자 조 검사장이 "셋이 술이나 한잔하러 가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 부팀장은 공소장 작성 때문에 빠졌고 두 사람만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③18일, "왜 날 파렴치범 취급하나"

수사팀장에서 배제된 윤 지청장은 18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 언론을 통해 윤 지청장이 수사팀에서 배제된 사실이 공개됐다. 하지만 수사팀 배제 사유가 '지시 불이행과 보고 누락'으로 알려지자 윤 지청장은 조 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느냐"며 항의했지만 조 검사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④19~20일, "국감 불출석 종용"

조 검사장은 서울고검 국감(21일)을 앞둔 주말 윤 지청장의 국감 불출석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 검사장은 전화로 "아프다는 이유로 국감에 나오지 마라"고 했고, 윤 지청장은 거부했다. 이후에도 조 지검장은 검찰 간부 등을 통해 국감 불출석을 종용했다고 한다.

윤 지청장은 박 부팀장을 통해 조 검사장에게 "국감에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승인했다는 것만이라도 인정해달라"고 했지만 "기관장으로서 내뱉은 말(공소장 변경 신청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18일 언론 브리핑)이어서 철회는 곤란하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조 검사장은 박 부팀장을 통해 "국감에서 의원들 질문에 '진상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니 답변은 부적절하다'는 기조를 유지할 테니 윤 지청장도 그런 기조를 유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윤 팀장이 말했다.

⑤21일, "수사 망가질까봐 폭로"

'혼자 모든 것을 떠안겠다'고 생각했던 윤 지청장은 수사 지휘부가 수사 자체를 위법행위로 몰아가고,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가 수사팀만 아는 수사 기밀을 언급하자 수사를 망가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21일 국정감사에서 작심하고 폭로에 나섰다고 했다.

본지는 윤 지청장 주장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 검사장에게 수차례 접촉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석열 "국감 나오지 말라는 압박 있었다" 장외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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