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박 대통령, 북한 효과에 지지율 50%?

남승모 기자 2013. 5. 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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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위기의 책임은 남한 정부에 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남측 인원들의 전부 철수 등 공업지구 폐쇄 책동에 날뛰고 있는 괴뢰패당이 우리에 대한 책임 전가에 매달리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개성공업지구는 우리가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통일애국의 뜻을 귀중히 여기고 특혜를 준 데 따라 건설된 것"이라며 전쟁 위기 속에서도 "개성공업지구가 기적적으로 유지돼온 것은 민족 공동의 이익과 평화번영을 위한 우리의 희생적인 노력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정상화 요구에 귀를 닫은 채 개성공단을 위기로 몰아가던 지금까지와의 북한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한다면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아니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는 메시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 정부가 내린 개성공단 내 인력 철수 결정은 잘한 일일까?

◈ 개성공단 철수, '잘한 일 66%'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 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인력을 모두 철수·귀환하도록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잘한 일이다' 66%, '잘못한 일이다' 21%로 긍정적인 평가가 3배 이상 많았다. 의견유보는 13%였다.

'잘한 일이다'라는 긍정 평가는 20대가 78%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58%로 가장 적었다. 또 40대가 63%, 50대 67%, 60대 이상도 67%였다. 저연령층과 고연령층의 차이보다 오히려 2,30대의 차이가 더 큰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 북한 효과? 박 대통령 지지율 50%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5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2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보통 7%, 의견유보는 21%였다. 전주 대비 긍정 평가는 4%포인트 오른 반면 부정 평가는 1%포인트 하락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선에 올랐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대북 이슈와 함께 4월 2, 3주에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4월 4주 잠시 주춤했다가 이번 주에 다시 상승했다. 이번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는 주말 사이 이뤄진 개성공단 입주기업 전원 철수 의사 결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사람들(500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대북 정책'이라는 응답이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심히 한다/노력한다' 15%,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 12% 등의 순이었다.

◈ 개성공단, 전기 끊어야 할까?

만일 북한이 우리 기업들의 각종 설비를 몰수할 경우 개성공단 폐쇄를 각오하고 단전, 단수 조치를 취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해야 한다' 63%, '그래서는 안 된다' 27%로 역시 단전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의견유보는 10%였다.

다만 '북한이 설비를 몰수할 경우'라는 단서를 붙여 물은 질문이어서 현재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는 '우리측 인원 철수 즉시 단전 조치'와는 구별해 볼 필요가 있다.

▶조사개요

1. 조사대상 : 전국 성인 남녀

2. 표본크기 : 1,005명

3. 조사방법 : 휴대전화 RDD 조사

4. 조사기간 : 2013년 4월 29일, 30일, 5월 2일

5.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6. 응답률 : 17%

7. 의뢰기관 : 한국갤럽 자체조사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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