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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출입기자단에 엠바고 요청...외부 관리업체는 靑블로그에 명단 올려 '엇박자']

청와대가 중대한 외교적 엠바고(한시적 보도자제) 사항인 4강(미·중·일·러) 대사 내정자 명단을 블로그에 스스로 노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3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볼 수 있는 'e-춘추관'에 주미, 주중, 주일, 주러시아, 주유엔 대표부 대사 내정자 명단을 올리고 엠바고를 요청했다.

통상 외교관 임명은 상대국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약 1주일 간의 주재국 동의(아그레망) 절차가 끝날 때까지 엠바고가 적용된다. 대개 기자단도 국가의 외교적 결례를 피하기 위해 이를 준수한다.

그러나 e-춘추관에 올린 이 내용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청와대 블로그에 포스팅돼 31일 오후까지 게재됐다. 결국 청와대 블로그가 스스로 엠바고를 파기한 셈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블로그를 관리하는 외부업체가 엠바고 등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일괄적으로 e-춘추관에 올라온 내용을 블로그로 옮겨 포스팅한 것"이라며 "31일 오후 이를 파악하고 삭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일부 매체의 엠바고 파기와 관련, 주변 4강 대사 내정에 대한 엠바고를 31일 오후 3시부로 해제하고 보도를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주미 대사에 안호영(57) 전 외교부 제1차관, 주중 대사에 권영세(54) 전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또 주일 대사에는 이병기(66)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지명했다.

아울러 주 러시아 대사와 주 유엔 대표부 대사에는 위성락(59) 주 러시아 대사, 김숙(61) 주 유엔 대표부 대사를 각각 유임시켰다. 안호영, 권영세, 이병기 내정자는 주재국의 아그레망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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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 p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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