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근혜 우회 겨냥해 쓴소리 "창조는 밑에서 자연스럽게.."

심혜리 기자 2013. 3.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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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박근혜 정부가 신설한 '미래창조과학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전 교수는 14일 기자들과 함께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미래창조과학부 등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안 전 교수의 혁신경제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밑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창조지, 위에서 명령하듯이 하면 창조가 안 된다"고 밝혔다.

4ㆍ24 재보선 노원병 지역 재보궐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3일 오후 당도개역 인근 상가를 돌며 지역구민들을 만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안 전 교수는 "위에서 하다보면 '신성장동력'과 같은 식으로 아이템이 정해져버린다"면서 "그 자체가 요즘 맞는 접근방법이 아닌데다가 융합이 잘 안 되게 벽을 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안 전 교수는 "사실 바람직한 접근법이 아니다"면서 "자연스럽게 싹이 트도록 토양을 만들어주는 접근방법이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 전 교수는 '실리콘 밸리'의 예를 들며 "실리콘 밸리도 국가에서 만든 게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솟아올라온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교수는 규제와 감시의 차이도 설명했다. 안 전 교수는 "규제는 철폐하되 감시는 강화해야 하는데 보통 혼동을 많이 한다"며 "규제를 철폐하는 과정에서 감시도 같이 제거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감시는 강화해야 무법천지를 막을 수 있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이 그 맥락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교수에 대해서도 안 전 교수는 "에트리(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이었을 당시 알았다"고 말했다.

이틀동안 노원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을 만난 안 전 교수는 투표율을 다소 우려했다. '상계동 주민들도 노원병이 어딘지 모른다'는 말에 안 전 교수는 "앞으로 '노원병'이라는 말보다는 '상계동'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은 시내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침에 회사에 얘기를 하고 투표를 해야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교수는 "일요일엔 교회를 나가서 인사를 하는 것도 고려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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