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新·舊정권 동거' 청와대 첫날.. 온종일 어수선
박근혜 대통령이 업무를 시작한 25일 청와대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비서관 인사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는가 하면 신·구정권의 직원들이 한 사무실에서 '어정쩡한 동거'를 시작했다.
일부 비서관 내정자는 이날부터 청와대로 출근해 인수인계 등 업무를 시작했지만 일부는 공석으로 남았다. P 변호사는 최근 모 수석으로부터 비서관으로 내정됐으니 준비를 해두라는 전화를 받았다. P 변호사는 지난 23일 이명박 청와대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비서관을 만나 사실상 업무를 인수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P 변호사는 하루 뒤인 24일 내정 사실을 통보했던 수석으로부터 "미안하다. 내정이 철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결국 다른 변호사가 내정됐다.
그동안 수석실별로 선발한 비서관 후보자를 이정현 정무수석이 취합해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전달하고, 허 실장은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낙점을 받아 내정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P 변호사는 해당 수석이 '윗선'과 상의 없이 내정 사실을 먼저 통보했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비서관으로 내정됐다가 나중에 뒤바뀐 경우가 P 변호사 말고도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모 비서관 내정자는 업무와 관련 있는 업체 출신이라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비서관에 김형진 외교부 국장, 의전비서관에 우경하 외교부 지역통상국장, 국정홍보비서관에 백기승 전 대선캠프 공보위원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외교안보수석실 산하 국방비서관과 통일비서관에는 연제욱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홍용표 한양대 교수를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청와대로 출근한 비서관 내정자들은 모두 정식 출입증이 아니라 '방문증'을 받았다. 아직 정식으로 신원 조회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명박 정부가 끝나면서 청와대 업무 시스템인 '위민'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닫아놓은 상태여서 정상적인 업무도 보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업무 공백 최소화 지시에 따라 계속 남게 된 행정관 이하 직원들은 새로 들어온 '박근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업무 인수인계에 들어갔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일 없이 시간을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에는 작은 혼선과 업무 공백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조속히 시스템을 갖춰 청와대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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