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 강원랜드에 150억 기부 강요"

박광범 기자 2012. 10.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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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폭로.. "염동열 의원, 오투리조트에 강제 기부하도록 강원랜드 압박"

[머니투데이 박광범기자][민주당 폭로… "염동열 의원, 오투리조트에 강제 기부하도록 강원랜드 압박"]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이 강원랜드 이사회에 측근들과 함께 참석, 이사진을 회유·협박해 150억원을 강제 기부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감사 중간 점검회의 겸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주장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염 의원이 강원랜드 이사진을 회유·협박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고질적 변비인 특권과 반칙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들어났다"고 밝혔다.

공개된 동영상 속에서 염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기부금 안건에 찬성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김동철 강원랜드 사외이사는 지역발전을 위해 부실투성이인 오투리조트 지원은 옳지 않다며 기부금 안건에 반대한다며 맞섰다.

이어 김 이사는 "기권을 하든 안하든 내 소신인데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염 의원은 "내가 명령했나? 내가 협박했나?"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한영 태백시의원은 김 이사에게 "당신이라니, 국회의원한테"라고 말했고, 김호규 전 태백시의회 부의장은 "X발 것들. 뭐야 이거 이사들이. 다 엎어치워 버리자고"라는 등의 심한 욕설을 하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뉴스1제공

또한 염 의원은 "오늘 여기 안 되면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이** 실장(지식경제부 실장),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전부 다 옷 벗기게 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며 "저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논란이 된 '폐광지역 협력사업비 기부안'은 강원랜드가 태백시 오투리조트에 150억원을 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강원랜드 법무팀은 이 기부안에 대해 "상법상 선관주의 의무에 위배될 가능성 있다"며 의결 시 배임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강원랜드 측은 기부안이 지방자치 단체에 대한 기부접수 요건을 구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법률자문 결과를 지경부에 보고한 바 있다.

지경부도 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기업이 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기부 추진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강원랜드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새누리당의 본색을 재확인 시켜줬다"면서 "공기업 이사회와 같은 소규모의 의사결정 구조에서조차 개입해 협박, 윽박지르는 장면은 새누리당이 보여 온 반(反)민주적 행태의 압축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특권의식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지금의 박근혜 대선 후보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특권 포기를 시사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박 후보가 주장하는 정치쇄신이 어디에 있는 가를 새누리당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키워드] 염동열| 새누리당| 강원랜드| 협박

머니투데이 박광범기자 so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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