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의원 재산등록>183명중 80명이 후보등록 후 5개월만에 재산 늘었다
19대 국회에 새로 입성한 183명의 의원 중 5개월 새 재산이 증가한 의원이 80명에 달했다. 문화일보가 29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9대 국회 신규 등록 의원 재산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출마자 재산신고액에 비해 재산이 1억 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36명이나 됐다. 10억 원 이상 증가한 의원도 6명이나 돼 총선 당시 불성실신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규 등록 의원 재산 내역은 5월30일 기준이며, 총선 재산 공개는 연말 기준으로 5개월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일부 주식 가치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재산에 비해 증가 폭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아 주목된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5개월 새 41억7494만 원에서 69억6950만 원으로 재산이 27억9456만 원이나 늘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민주당) 의원은 총선 당시 38억9308만 원을 신고했지만 이번 재산 공개에서는 57억3314만 원으로 18억4006만 원 증가했고, 성완종 선진통일당(선진당) 의원은 134억1280만 원에서 152억740만 원으로 17억9460만 원 늘었다. 현영희(무소속·12억4650만 원), 류지영(새누리당·11억700만 원) 의원도 10억 원 이상 재산이 증가했다. 새누리당 이재영·이만우·안종범·정우택 의원과 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5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나는 등 5억 원 이상 재산증가자는 10명에 달했다. 특히 이재영 의원은 6896만 원에서 10억6602만 원으로 엄청난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선거 뒤 방송인 박정숙 씨와 결혼하며 배우자 재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 측은 "경기 포천에 소유하고 있는 아프리카박물관이 토지 부분에서 공시지가가 15만 원가량 오른 게 13억 원, 건물 부분에서 3억 원가량 올랐고 의정부의 건물가액이 10억 원가량 올랐다"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경기 의정부시와 포천시에 1억2472만 원가량의 토지와 161억7365만 원가량의 건물 3채를 갖고 있다. 신경민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인이 돌아가시기 전 갖고 계시던 한 기업 주식을 증여했는데 그 기업이 상장되며 주식 가치가 크게 올랐다"며 "처가 식구들과 나눠갖고 있는 그 주식 외 변동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에 9억1000만 원 가치의 아파트 1채와 예금 8억8435만 원, 유가증권 38억7281만 원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경남기업 회장인 성완종 의원은 경남기업 주식 등 유가증권에서만 289억6884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류지영 의원 측은 "공시지가에 변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경기 용인시에 토지 7억4488만 원가량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중구 신당동 건물, 용산구 이태원동 상가 등 65억3481만 원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허위신고 여부에 대한 별도의 조사계획은 없지만, 제보가 들어올 경우 사실 확인을 거쳐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183명 의원 중 최대 자산가였던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은 무려 196억474만 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민병기·오남석·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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