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옥 "朴 고통당하는 사람 먼저 찾아야"(종합)
"전태일 재단 방문보다 노동문제 해결이 우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전순옥 의원은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 무산과 관련해 "전태일 재단 건물을 찾는 것이 전태일 정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정으로 전태일 정신을 생각한다면 쌍용차나 용산참사 희생자 등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그런 장소에 전태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에 대해 "대통합 차원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상대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단 방문이 유족 측 거부와 시민단체 및 쌍용차 노조의 저지로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안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국민대통합을 하려 한다면 정책적으로 접근을 하거나 현안이 일어나는 현장을 먼저 찾아가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며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성명을 통해 "재단 방문보다 현재의 노동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며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 노동현실의 절박함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가장 앞에 세울 때 나를 포함한 국민들이 재단 방문의 진심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의 진실은 미래에 대한 지향과 과거의 삶이 일치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과거 5ㆍ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 추진 의원 모임도 성명을 통해 "입법 제도화 노력 없이 말로만 하는 행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박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최저임금 인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의 재단 방문 무산과 관련해 "최근 박 후보 측은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이마저도 일방통행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내내 집권여당의 1인자로 있으면서도 노동자와 관련된 일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 앞에서 `노동자 계층 존중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라며 비판했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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