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돈줄'은 남편회사 ?.. 금융거래 내역 집중 추적
[세계일보]"3억원 외에 다른 고발사건에도 자금출처 수사가 꼭 필요하다."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3억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현영희(61) 새누리당 의원의 '자금줄' 규명에 매진하는 검찰 관계자는 10일 이처럼 밝혔다.
현 의원이 공천청탁 대가로 조씨에게 건넨 3억원 외에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6건 모두 돈이 직접 쓰였거나 자금이 필요한 불법행위라는 것이다. 3억원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현기환(53) 전 의원에 대한 수사는 아직 '답보' 상태다. "5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는 조씨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현 의원 수사로 실마리를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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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때 공천헌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7일 부산지검에서 조사받은 후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떠나고 있다.세계일보 자료사진 |
◆3억원과 다른 사건들 '돈줄'은 남편 회사?
검찰은 중앙선관위 고발 직후 현 의원 측 '돈줄' 추적을 시작했다. 3억원 외에 고발장에 포함된 허위 회계보고, 자원봉사자 금품 제공, 기부행위와 외곽조직 운영 등 6가지 혐의 모두 돈과 관련한 불법행위인 때문이다.
특히 현 의원의 남편인 임수복 강림CSP 회장이 운영하는 ㈜강림, ㈜강림CSP, ㈜바이콤, ㈜강림자연농원, 강림문화재단 등 5개 법인과 강람CSP 재무담당 이모 상무의 금융거래 내역을 집중 점검했다.
이 상무의 경우 사무실 압수수색 이후 집에도 검찰이 들이닥쳤다. 건강이 안 좋은 임 회장을 대신해 이 상무가 회사 돈 관리를 모두 떠맡았다는 '소문'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이 현 의원 남편 회사와 임원을 겨냥한 것은 다른 선관위 고발사건들의 자금 출처 파악은 물론, 현 의원의 평소 '돈줄'을 확인하다 보면 3억원의 출처도 자연스럽게 밝혀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보자 정동근(37)씨가 "3억원이 든 회색 쇼핑백을 강림CSP 회장실에서 받아왔다"고 진술한 만큼, 이 회사 임원들이 3억원 출처 등을 알고 있을 공산도 있다.
◆3억원 최종목적지 수사, 다음주가 고비
검찰은 이미 현 의원과 조씨가 주고받은 자금을 3억원으로 특정해 조씨 영장범죄사실에 포함했다. 하지만 3억원의 최종목적지가 제보자 정씨 주장대로 현 전 의원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배달사고 의혹이 제기되고, 중간전달자인 조씨는 "3억원이 아닌 500만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런 상황인 탓에 13일 조씨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의 판단이 검찰에겐 중요하다. 앞서 검찰은 "범죄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청구 배경을 밝혔다.
검찰은 3일 자진출석한 현 전 의원을 다음주에 재소환할 계획이다. 조씨 구속 여부에 따라 현 전 의원 소환 일정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조씨가 "500만원만 받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현 전 의원 수사로 나아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 전 의원은 이날 "지난 2월부터 공천이 확정된 3월20일까지 현 의원과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일이 없다"며 "3억원을 절대 받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부산=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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