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독도방문..한일관계 경색 지속될 듯

강수윤 입력 2012. 8. 10. 13:27 수정 2012. 8. 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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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 방문에 나섬으로써 한일 관계가 상당기간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와 동해·일본해 병기, 한일 정보보호협정 비공개 처리 파문,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으로 꼬일대로 꼬인 한일 외교관계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더욱 급랭할 것이란 전망이다.

예상치 않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충격을 받은 일본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 외무상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 소식에 "만약 방문이 실행된다면 우리나라의 입장에 배치된다"면서 "일본은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며 방문 중단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들도 위안부 문제 등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양국 간 외교 관계 회복이 치유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저지를 위해 다양한 외교경로를 통해 항의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하는 등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2010년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러·일간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를 전격방문하자 모스크바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등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한민국 영토 수호 의지를 보인 만큼, 일본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 방침대로 더욱 엄중하고 단호한 대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독도가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우리가 완벽한 영토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라며 "일본의 어떠한 독도영유권 주장도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올해 들어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더욱 노골화하고 공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달 발간한 2012년 방위백서에서 8년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 정부는 일본 방위백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엄중항의하는 등 대응수위도 높였다.

이에 주한 일본대사관은 8일 외교부에 전화를 걸어 지난 6월 외교부가 발간한 외교백서에 독도 표기와 관련,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현한 것은 일본 견해와 맞지 않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지금까지 일본은 한국의 외교백서를 문제 삼은 적이 없었다. 이미 지난달 초 발행된 외교백서의 독도 표기를 뒤늦게 항의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독도 문제를 국제 분쟁화시키려는 일본의 꼼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부는 앞으로도 '조용한 외교'와 함께 '강한 외교적 조치'를 동시에 전개하는 양동작전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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