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국민 사과에 '동문서답'..'지친' 이상득

박준호 2012. 7. 4. 02: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께 한 말씀' 요청에 "여러분 수고하십니다"16시간 조사받고 지친 기색 역력…취재진 질문 이해 못해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상왕(上王), 영일대군, 권력위의 권력 등으로 비유될만큼 현 정권에서 최고실세로 불린 이상득(77) 전 국회의원은 결국 국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검찰청사를 떠났다.

이 전 의원은 3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40분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16시간에 가까운 고강도의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대부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에 출두할 당시 계단에서 발을 헏디뎌 순간 횡청거렸던 이 전 의원은 검찰청사를 나올 땐 취재진에 밀려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걸음을 떼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는가', '돈받은 사실을 인정했는가', '정두언 의원이 임석회장 만날 때 동석한 게 사실인가' 등의 민감한 질문엔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취재진을 뿌리쳤다.

이어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이 전 의원은 사과 대신 "여러분 수고하십니다"라는 다소 횡설수설(橫說竪說)에 가까운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대검 중부수 조사실에서 장시간 고강도의 검찰 조사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듯 취재진의 질문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고령의 나이로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이 전 의원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듯 얼굴에 피곤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가뜩이나 기력이 쇠한 이 전 의원의 목소리는 더욱 기운이 없었다.

이 전 의원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힙겹게 차량에 올라타뒤 곧바로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자신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와 보좌관 2명을 대동하고 대검청사에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이 전 의원은 '조사받게 된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슴이 정말 아프다.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이때에도 그는 희미하게 미소를 띄려고 노력했다.

pjh@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