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문재인 빠뜨리고 오후엔 김두관을.. 김한길의 실수? 본심?

2012. 6. 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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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국 순회투표에서 1위를 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김한길 후보가 1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했다가 진땀을 뺐다.

김 후보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가 야권 대선주자들을 열거하면서 "당 안에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이 있고 젊은 박영선 이인영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밖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있다"고 말했다.

순간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문재인 상임고문을 빼놓으시네요"라고 하자, 김 후보는 당황한 목소리로 "아, 아니에요. 미안해요. 문 상임고문이 제일 앞에 있어야 하는데 빼먹었네요"라고 답했다. 이에 손 교수는 "그러니까 자꾸 그런 (김 지사를 비롯한 비노무현 진영 대선주자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단순 말실수가 아니라 김 후보가 최대 경쟁자인 이해찬 후보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문 상임고문을 일부러 '명단'에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런데 김 후보는 오후 OBS 경인TV 초청 합동토론회에 출연해서는 "제가 오늘 아침 문 상임고문을 빠뜨렸다가 혼났다"면서 야권 대선주자를 다시 열거했다. 이번에는 문 상임고문 이름을 맨 먼저 앞세웠지만 김두관 경남지사를 빼놨다. 이를 놓고 앞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고의로 김 지사 이름을 빠뜨린 게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김 후보는 "의도된 게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반면 '대세론'이 무너지며 2위로 처진 이해찬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의 성적표에 대해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론'의 진의가 전달이 안 되고 담합이란 비판을 받아서 호된 질책이 나온 것"이라며 "내가 많이 부족했다. 따가운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경선의 진도는 15%쯤 나갔고 85%가 남았으니 이제 시작"이라면서 "젊은이들이 모바일 투표에 많이 참여하니 민생문제에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수도권 대의원 투표 결과가 즉각 현장에서 공개되지 않고 전당대회 당일 합산해 발표되는 것과 관련해 김한길 후보를 의식한 듯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표심은 모른다고 하지 않나"라며 경계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6·9 전당대회에 정당사상 최초로 재외국민 대의원을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105명, 중국 82명, 일본 56명, 베트남 10명 등 15개국 300명이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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