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자료 폐기 직전.. 대포폰(차명 전화), KT 사장이 만들어줬다
검찰이 민간인 사찰사건을 수사하던 2010년 7월 7일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총리실 산하) 장진수 주무관은 최종석(42·구속)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건네 준 '대포폰(차명전화)'을 들고 경기 수원 영통구의 IT업체로 찾아가 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했다.
7월 7일은 검찰이 총리실의 수사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고, 총리실을 압수수색하기 이틀 전이었다. 당시 수사팀은 이런 일이 벌어진 지 1개월쯤 지난 그해 8월 초에야 대포폰의 존재를 알게 돼 최 행정관을 조사했으나 그가 "장씨에게 빌려줬을 뿐"이라고 버티면서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문제의 대포폰은 서유열(56) KT 사장이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부탁으로 개설해줬다는 관련자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의 부탁을 받은 서 사장은 2010년 7월 7일 오전 KT 대리점 사장의 자녀 명의로 대포폰을 만들어 줬다.
이 대포폰은 고용노사비서관실 여직원이 지점에 가서 찾아왔다. 최 행정관은 이날 오후 장진수씨에게 대포폰을 주면서 수원의 IT업체로 가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도록 했다. 대포폰은 이 같은 증거인멸 사실이 들통나지 않도록 최 행정관이 장씨에게 준것이다. 최 행정관은 '하드디스크 파괴'라는 목적을 달성한 뒤인 2010년 8월 초 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입니다"라면서 대포폰 해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과 최 행정관, 서 사장을 최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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