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 사찰..박영준이 지시했나

입력 2012. 5. 13. 19:10 수정 2012. 5. 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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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씨 반대로 회장 낙마 윤씨

지원관실 문건서 이름 나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중인 검찰이 최근 지원관실 문건에서 윤석만(64) 전 포스코 사장의 이름을 발견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윤 전 사장은 2009년 포스코 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박영준(52·구속)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차장이 지원관실을 움직여 윤 전 사장을 사찰하는 방식으로 포스코 회장 인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윤 전 사장의 이름이 담긴 지원관실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윤 전 사장의 이름만 적혀있을 뿐, 사찰을 담당한 직원이나 보고 대상, 활동 내용이 쓰여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장은 2009년 1월에 있었던 포스코 새 회장 선임에 깊숙이 개입했다. 박 전 차장은 2008년 말부터 2009년 1월까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등 포스코 핵심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포스코 회장 인사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였다. 박 전 차장은 "'자연인' 신분으로 만났다"며 인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윤 전 사장은 2009년 1월29일 열린 포스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박영준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회장 후보를 포기하라고 했다. 천신일 회장도 전화를 걸어와 같은 뜻을 밝혔다. 정부 쪽에서 정당한 절차 없이 정준양을 밀고 있다"고 폭로했다. 포스코 새 회장은 박 전 차장이 밀었던 정준양 사장이 꿰찼다. 이 때문에 지원관실 문건에 윤 전 사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의혹이 일만한 상황이다.

박 전 차장은 포스코 새 회장이 선임되기 직전인 2009년 1월20일,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복귀했다. 박 전 차장이 자연인 신분에서도 포스코 회장 선임에 개입한 만큼, 자신의 측근인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통해 지원관실을 동원해 윤 전 사장의 뒷조사를 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검찰은 이 문건의 작성자를 불러 윤 전 사장에 대한 사찰과 박 전 차장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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