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거듭 대권도전 의사 밝혔다"

구혜영 기자 2012. 5. 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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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PK 인사 잇따라 만나.. 일부 '5월 출마설' 제기도'담합' 후폭풍 명분 삼을 듯

민주통합당 김두관 경남지사(53·사진)가 지난달 28일 당 중진의원과 오찬을 하러 서울로 올라왔다.

한 호텔에서 만난 두 사람은 김 지사의 대선 출마 문제를 놓고 장시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관계자는 "회동에서 김 지사는 거듭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다"며 "지사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빨라질 것 같다"고 전했다. 회동한 중진의원은 "시간이 없다는 조언을 하자 김 지사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지사직 사퇴는 6월쯤이겠지만 이달 안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커 보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른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사퇴에 따른)지역 여론이 부담스럽지만, 경남의 인물로 나서면 비판보다 기대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의 5월'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진다.

실제 김 지사의 행보와 요동치는 판도를 종합하면 '5월 출마 선언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저서인 '김두관 평전' 초고가 완성됐고, 경남 창원부터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경남의 자치단체장들과 2010년 도지사 선거 당시 힘을 모아준 시민사회, 무소속 인사들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는 일이 요즘 김지사의 주요 일정이라고 한다.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담합' 후폭풍도 김 지사의 정치적 공간을 열어준다. 4일 원내대표 선거와 다음달 9일 전당대회를 전후로 당내 지도력이 큰 전환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박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1차 관문을 못 넘거나 당선돼도, 즉 되든 안되든 당은 소용돌이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을 세력정치에서 구하겠다는 메시지라면 '등판 명분'이 된다는 것이다.

그 길에는 '문재인 위기론·한계론'도 닿아 있다. 같은 친노와 부산·경남 출신이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문 상임고문은 참모, 김 지사는 동지에 가깝다. '노무현 후광(문재인) 대 자수성가(김두관)'라는 스토리로 대조된다.

다만 이달 안에 출정 선언을 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가 변수일 수 있다. 친노진영의 한 인사는 "물밑에서는 가장의 제삿날을 앞두고 식구들의 다툴 수는 없지 않나"라는 정서도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한 인터뷰에서 "문 상임고문보다 김 지사가 유력한 대선주자 아닌가"라고 말을 던졌듯이 김 지사의 움직임을 주목하는 여권 내, 친박계의 시선도 적지 않다. 다만 경남 선거에서 김 지사가 얻은 50%대 득표력은 그의 자산이자 과제인 상황이다.

김 지사 측은 아직 '5월 출마 선언'에 회의적이거나 신중한 시각도 적잖다. 한 측근은 "정황은 김 지사 등판을 재촉할 수 있다"면서도 "당내 역학관계나 정치 공학에 기대 출마를 서두르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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