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CJ 이재현 회장, 수천만원 부적절한 술자리

정제혁 기자 2012. 4. 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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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52)이 2009년 이재현 CJ그룹 회장(52)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이 만난 술집에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여성 연예인이 접대부로 동석했다. 이 회장은 하룻밤 술값으로 봉사료를 포함해 수천만원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인 미래기획위원장은 장관급이다.

23일 'CJ그룹 회장과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을 보면 2009년 곽 위원장이 이 회장에게 고가의 향응을 접대받은 정황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A4용지 5쪽으로 된 이 문건은 2009년 경찰이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문건은 "2009년 10월8일 전속 연예인을 주점 접대부로 고용시켜 기업인 등에게 성접대를 강요하고 봉사료를 갈취한 연예인기획사에 대한 범죄첩보를 입수했다"고 작성배경을 설명했다.

문건에는 "연기자 ㄱ씨 등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2009년 6월경부터 같은 해 8월경 사이 약 2개월간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일명 'CJ파티장'으로 불리는 룸살롱에 접대부로 종사하면서 당시 CJ그룹 회장 이재현과 일행인 미래기획위원장 곽승준의 술자리에 6~7회 가량 접대부로 동석(했다)"고 돼 있다.

이어 "이재현 회장을 위한 예약제 주점인 이 룸살롱에 미래기획위원장인 곽승준을 대동, 신인 연예인이 포함된 5~10명의 접대부를 동석시켜 술을 마시고, 1회 평균 봉사료를 포함한 수천만원의 주대를 지불(했다)"고 적혀 있다.

문건은 "위 주점에서 곽승준 위원장과는 존칭을 생략한 채 '삼촌(이 회장), 조카(곽 위원장)'로 칭하는 등 상호 친분을 과시하며, 주로 미디어법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또 "(곽 위원장은) 이 룸살롱에 2009년 6월경부터 8월경 사이까지만 무려 수십회 이상 출입하는 등 고위 정부인사로서 특정기업인과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덧붙였다.

문건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팀에서는 관련 내용의 진위 확인을 위해 연기자 등 관련자와 직접 대면하여 사실 관계를 확인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이 절친한 사이인 것은 맞다"며 "두 분이 룸살롱에 갔는지, 당시 여성 연예인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 친한 것은 맞지만 함께 청담동에 있는 룸살롱에 간 기억은 없다"면서 "바쁜 내가 두 달에 수십차례 룸살롱에 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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