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천안함 피격 사건은 北 소행"
문화부, 천안함 피격 1년 맞아 여론조사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국민 80%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천안함 피격 1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 결과인 72.6%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렇다'라고 밝힌 응답자를 대상으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쯤인가'라고 질문하자 응답자의 64.2%가 '천안함 피격 직후'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와 군 조사결과 발표 이후'(23.3%),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11.7%)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6자 회담이나 남북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천안함 피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65.0%였다. 이는 '사과 없이도 대화는 할 수 있다'는 응답자(32.8%)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응답자들은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단결된 안보 의식'(41.1%)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강한 군대를 위한 국방 개혁'(34.9%), '미국 등 우방과의 군사 협력 강화'(19.0%) 등을 들었다.
'현재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0%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안정적이라는 응답률은 11.2%, 그저 그렇다는 35.7%였다.
'안보 상황이 불안하다'는 생각은 천안함 피격 직후인 지난해 4월 조사에서 66.8%였다가 연평도 포격 이후인 11월에는 81.5%까지 높아졌었다.
현재의 안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해야 할 일로는 '군사력 강화'(44.2%), '남북 정상 회담'(24.8%), '6자 회담 개최'(16.8%) 순으로 응답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와 군이 대응을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0.3%가 '잘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잘했다'는 응답자는 26.3%에 불과했다.
'앞으로 천안함 피격과 같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 정부나 군이 어떻게 대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절반가량인 49.9%가 '잘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잘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은 13.8%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시행했으며, 신뢰도 95%에 오차 범위는 ±3.1% 수준이다.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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