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기획입국 조작, MB 손위 동서 개입"
2007년 대선 때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45·수감 중)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씨(50·치과의사)와 그의 형 신경화씨(53)를 검찰에 고소했다.
가짜 편지 작성 과정에 여권 핵심인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손위 동서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설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씨는 16일 신씨 형제가 가짜 편지를 공개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된 발언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고소장이 접수돼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한다"며 "다음주 화요일(20일)쯤 사건을 부서에 배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을 한 달 앞둔 2007년 11월 "BBK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라고 밝힌 김경준씨가 입국하자 당시 여당이던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가 김씨와 함께 법인계좌를 유용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김씨 입국에 청와대와 여당이 개입했다는 '기획입국'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김씨의 기획입국을 입증할 편지와 각서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이렇게 말한 날 저녁 한 언론에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큰집'은 청와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돼 김씨가 당시 여권에서 모종의 대가를 받고 입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편지는 신경화씨가 아닌 동생 신명씨가 쓴 것으로 밝혀졌다. 신명씨는 올해 초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사실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지인 양모씨 지시를 받아 편지를 썼다"(경향신문 3월22일자 1면 보도)고 밝혔다.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12월7일자 14면 보도)에서는 "편지를 쓰도록 시킨 양씨가 '최시중씨(방송통신위원장)가 통제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명씨는 16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가짜 편지 작성의 배후에 이 대통령의 손위 동서 신기옥씨(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윤옥 여사의 셋째 형부인 신기옥씨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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