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빚더미'에 우울한 재향군인회

입력 2011. 10. 7. 18:37 수정 2011. 10. 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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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60돌… 기념행사도 안열어

[세계일보]

제60회 '재향군인의 날'인 8일 공식 기념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는 7일 서울 성동구 재향군인회 본부에서 조촐한 행사로 대신했다. 재향군인회가 5000억원대 부채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어두워진 분위기 때문이다.

재향군인회는 6·25전쟁 당시 전상자와 제대장병을 지원하기 위해 1952년 2월1일 임시수도 부산에서 창설됐다. 처음에는 국방부 병무행정 집행 보조기구 성격이 짙었다. 창설 당시 회원은 3만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회원이 약 850만명에 달하고 전국에 3600여개 지회가 있다. 1961년 5월8일 세계재향군인연맹(WVF)에 가입하고 이사국에 선임된 이후 미국, 영국, 일본 등 11개국에 17개 지회가 구성돼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재향군인의 날은 이례적으로 날짜가 두 차례나 바뀌었다. 처음에는 설립일인 2월1일로 정했다가 WVF 가입 이후 5월8일로 바꾼 뒤 어버이날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2003년부터는 10월8일로 변경했다.

거대 조직을 거느리면서 1조8000억원의 자산을 굴리는 재향군인회는 부실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7월 신용평가사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빚 2898억원과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어음 2700억원 등 총 5600억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이후 아파트·오피스텔 사업 등 16곳에 수익사업을 벌이다 빚어진 일이다. 재향군인회는 자산이 많고, 신용평가사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를 유지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서 재향군인회 본부를 압수수색했고, 개발사업본부 간부가 대출 브로커와 짜고 부동산 PF를 성사시킨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자금 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850만 재향군인을 대표해 국가 안보의 핵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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