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안지내고 성묘' 북한주민 추석풍속도는?

이현정 입력 2011. 9. 11. 06:02 수정 2011. 9.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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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정 기자 =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연휴를 보내고 성묘에 가지만 북한의 '민족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만큼 의미를 두진 않는다.

북한 매체들은 추석 당일 김일성 동상을 찾아 참배·헌화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방송하고 있지만 이는 간부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 주민들은 집에서 따로 차례를 지내지 않고 차례 음식을 준비해 성묘를 간다.

경제적 형편이 나은 집들은 송편이나 흰 떡 등을 장만해 성묘를 가지만 사정이 어려운 일반 서민들은 술과 나물, 간단한 음식을 장만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식량난이 악화돼 이마저도 준비하지 못하는 집들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빈곤층에게는 다가오는 추석이 달갑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신정(1월1일),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 국제노동자절, 정권 창건일, 당 창건기념일 등을 국가명절로 하고 설날(음력1월1일)과 추석, 단오 등은 민족 명절로 구분해 지낸다.

국가 명절은 국가차원의 '특별 공급'이 있지만 민족 명절은 '특별 공급'이 없어 서민들의 추석 보내기는 더욱 힘들다.

하지만 간부들의 추석은 일반 주민들의 추석보다 여유롭다. 간부마다 차이는 있지만 '특별공급'은 없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 제수 물자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추석 때 준비한 음식의 질과 양이 간부들의 '세'를 과시하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추석 음식상의 풍요로움은 남북간 차이가 크지만 여성들이 부엌에서 일을 하고 남성들은 친척 등 손님과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세태는 여전하다.

추석날 민속놀이로는 씨름대회나 농악 등이 곳곳에서 진행되지만 주로 기관과 단체에 의해 조직된 행사로 자발적 참여율은 높지 않다.

북한은 1967년 5월, 봉건잔재를 일소하라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음력설을 비롯한 민속명절을 공식 금지했으나 72년 남북대화가 시작된 이후 추석에 한해 성묘 등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선민족제일주의' 주창에 의해 1988년 추석을 시작으로 음력설, 단오 등을 민속명절로 부활, 휴일로 지정했으며 2003년부터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기본 설 명절'로 쇠게 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북한의 국가명절 및 민속명절은 설(1.1), 음력설(음력 1.1), 정월대보름(음력 1.15),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16), 국제부녀절(3.8), 김일성 주석 생일(4.15), 인민군 창건일(4.25), 국제노동자절(5.1),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7.27), 해방기념일(8.15), 한가위(음력 8.15), 정권창권일(9.9), 노동당창건일(10.10), 헌법절(12.27)이다.

hj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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