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서로 "너네 요리 역겹다" 설전

장상진 기자 2011. 7.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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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강(兩强)' 미국과 중국이 음식을 놓고 온라인에서 맞붙었다. 양국의 주요 매체가 서로 상대의 음식 문화가 역겹다고 헐뜯고 나선 것이다.발단은 지난달 28일 CNN 계열 사이트가 '세계 7대 혐오 음식'을 선정하면서 서양 음식은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고 아시아 음식으로만 채워 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CNN이 운영하는 여행정보 사이트인 CNN고(go)는 최근 기사를 통해 자사 리포터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세계 각국의 7가지 요리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매체는 기사에서 "리포터들에 여행 중 경험한 '가장 도전적인(challenging) 음식들'"이라는 조심스러운 표현을 썼지만, 제목은 '내가 먹어본 가장 역겨운(revolting) 음식은…'이었고, 선정한 요리 7종이 모두 아시아 음식이었다.더욱이 첫 순서로는 중국의 '피단'(皮蛋·松花蛋·삭힌 오리알이나 계란)을 꼽아놨다. '악명높은' 등의 표현과 함께 "끔찍했다. 악마가 요리한 계란 같은 맛"이라는 평가도 곁들였다.매체는 이 밖에도 한국의 개고기 요리와 필리핀의 지렁이 수프, 개구리 튀김, 캄보디아의 거미튀김 등을 리스트에 올렸다.중국인들은 당장 발끈하고 나섰다.중국요식업계는 CNN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평가하는 등 평가가 과학적 근거 없이 이뤄졌다"며 "다른 나라의 전통 음식에 대해 함부로 품평하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오만하고 무지한 처사"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결국 기사를 썼던 기자는 중국 매체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나 역시 중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며 "중국 음식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에는 CNN고에 해명 기사를 싣기도 했다.그러나 중국인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중국 미니블로그 사이트인 웨이보( www.weibo.com)에서는 '가장 역겨운 서양 요리'라는 제목의 설문이 진행되고 있다.이 설문의 선택지에 사용된 표현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덜 익힌 쇠고기', '냄새 나는 치즈', '질기고 노린내 나는 칠면조', '토끼나 먹을 생(生)채소 샐러드' 등 미국과 서양에 대한 분노가 그대로 담겨 있는 모습이다.7일 오후 3시 현재 6만2000여명이 참가한 이 투표에서는 치즈가 42%로 1위를 기록 중이며, 덜 익힌 쇠고기(31%), 달팽이(20%), 칠면조(5%), 샐러드(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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