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동원 '안보 동영상' 학교 보급 논란

심혜리 기자 2011. 3. 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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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은 국민들 천안함 의혹 제기 탓"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국민들이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제기한 탓'이라는 내용을 담은 안보 동영상을 제작, 각급 학교에 보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동영상에는 군 복무 중인 인기 영화배우 이준기씨가 등장한다. 일방적 내용을 인기인의 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국방부 소속 국방홍보원에서 만든 18분짜리 안보 동영상을 각 학교에서 안보교육에 활용하도록 협조요청을 보냈다. 이 동영상은 새 학기가 시작된 뒤 각 학교에 배포됐다.

'이준기 오빠와 함께하는 일일 안보교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천안함 폭침 사건 후 북한군이 한 일인지,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며 "선진 각국 권위자가 참여해 밝혀놓은 것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국민을 갈라놓았다"고 했다. 동영상은 이어 "만약 그때 그렇게 싸우지 않고 우리 국민이 힘을 합쳐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연평도 도발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북한 정권은 또 다른 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에 의혹을 제기한 시민·언론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동영상을 제작한 국방홍보원 TV방송부 관계자는 "해마다 6월쯤 되면 각 행정기관에서 안보 영상물 제작을 요청하는 일이 많다"며 "이번에 천안함 사태 등을 계기로 해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정부표준안보영상물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적 이유는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학교 안보교육 강화' 지시도 영향을 줬다"면서 "천안함 정부 발표에 문제를 제기해 결과적으로 논란이 생기고 연평도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는 말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국방부 소속 기관이 만든 편파적 내용의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더구나 아직 충분히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일방적 내용을 강요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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