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AEA 핵사찰·핵연료봉 남한 반출 동의"
CNN "리처드슨과 합의"
북한이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고 핵 연료봉도 남한으로 반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지사와 합의했다고 CNN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방북한 리처드슨 주지사를 동행 취재 중인 울프 블리처 CNN 앵커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방북 성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현재 한반도 긴장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몇 가지 단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추방했던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단이 영변 핵시설에 복귀해 무기급 농축 우라늄이 더 이상 없음을 확인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블리처는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14일 6자회담 중단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발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했다.
북한은 또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 연료봉 1만2000개를 한국에 판매(반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정도 연료봉이면 핵무기를 추가로 6∼8개 만들 수 있는 양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
블리처 앵커에 따르면 북한은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군사위원회와 군사핫라인 구축을 고려하는 것에 합의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CNN을 인용 보도하면서 리처드슨 주지사가 제안한 군사위원회와 군사핫라인 구축에 북한이 동의했다고 보도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CNN은 전날 리처드슨 주지사의 두 가지 제안에 북한이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지만 공식 수용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16일 베이징을 통해 평양을 방문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리용호 외무성 부상, 박림수 국장 등 외무성과 군부의 주요 인사를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의 방북은 개인 자격임에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김계관 부상이 직접 초청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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