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북한의 연평도 인근 해안포 사격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14시 34분쯤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사격을 해왔고, 우리 군은 14시 47분쯤 대응 사격했다.

군은 교전규칙에 따른 강력한 대응 사격이라고 답했지만 피격과 대응 사이에 '13분'간의 공백이 있었던 것.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인 이홍기 육군 중장은 사건 발생일인 23일 오후 국방부 공식브리핑에서 "현지 부대에서 즉각 대응한 것"이라며 "늑장 대응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13분에 달하는 시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현재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며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안이 많을 텐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며 기자회견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후 군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포사격은 대응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시 상황은 적 포탄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병력의 안전을 취한 다음에 대응한 것이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평도에는 북한의 포사격 기지를 탐지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가 가동 중이었기 때문에 대응포격 시간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군은 또 북한의 포격 이유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했다. 포격 직후만 해도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한 불만"이라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호국훈련과는 무관한 포 사격훈련에 대한 불만"이라고 정정했다.

우왕좌왕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6시 5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성명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은 단호히 대응하라는 말만 했지 '확전되지 않게 하라'는 취지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확전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라고 했다가 "확전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라는 의미였다고 말을 정정했다.

이후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라고 강조했다며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

그러나 홍 수석은 정부 입장을 발표하면서는 "이 대통령은 초지일관 교전수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확전되지 않게 관리를 잘하라'는 말은 와전된 듯하다"고 또 다시 정정했다 [뉴스속보부] ▶ 北 기습포격에 연평고 '불바다'…해병 2명 사망·15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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