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1 장갑차 침몰은 설계결함"

2010. 11. 19. 20: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국방부 감사결과 발표…전방부력 부족 등 지적

K-1전차 포강균열…K-9자주포 전용부동액 안써

지난 7월29일 육군기계화학교에서 수상운행 교육 중 저수지에 침몰해 장병 1명이 숨진 K-21 장갑차(사진) 사고는 장갑차 안에 병력이 타지 않았을 때를 고려하지 않는 등 설계 결함이 얽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정환덕 국방부 감사관은 19일 K-21 침몰사고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는 장갑차 전방부력의 부족, 파도막이 기능 상실, 엔진실 배수펌프 미작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 감사관은 "사고 당시는 K-21 장갑차 내부에 병력이 탑승하지 않아 가벼워진 뒷쪽에 비해 장갑차 앞쪽의 부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수중 운행하다 장갑차 내부로 빠르게 물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K-21은 완전무장한 병력 10명이 타고 각종 전투장비를 실은 상태에서 강을 건너도록 설계돼 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조종수 등 3명만 앞좌석에 탑승해 앞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또 K-21의 수중 운행 때 밀려오는 물결을 차단하고 부력을 얻기 위해 설치된 파도막이의 높이가 충분하지 않고 수상 운행 때 물결의 압력으로 파도막이가 변형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엔진실로 물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엔진실로 들어오는 물을 배출하는 배수펌프 1개는 엔진실 기압이 대기압보다 낮아지는 부압현상으로 유입된 물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국방부는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의 보완 조처가 완료될 때까지 올해 계획된 K-21 50대의 야전배치를 보류하고,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자 25명에 대한 징계와 법적 책임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21의 한 대당 가격은 35억원가량이다.

한편, 지난 8월6일 발생한 K-1 전차의 포신파열 사고는 포강(포신 안쪽의 촘촘하게 파인 홈)에 형성된 미세한 균열이 오랜기간 사격으로 확대돼 한계점에 이르러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또 K-9 자주포 엔진고장 사고는 전용 부동액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부동액 교체주기를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정세균 "MB '깡패정치' 용납할 수 없다" ■ '한맺힌 손' 범인을 가리키다 ■ '대포' 막는 '그랜저' ■ 옛 일왕 즉위식한 궁궐터 발견! 어라 아닌가벼~ ■ '태권도 실격패' 대만, 한국산 라면부수며 시위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공식 SNS 계정: 트위터 www.twitter.com/hanitweet/ 미투데이 http://me2day.net/hankyorehⓒ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