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전차 사격중 포신 폭발.. 육군 주력무기 잇단 '수모'

박성진 기자 2010. 9. 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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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1 장갑차 사고 8일 만에軍 한 달 다 되도록 '쉬쉬'

육군의 주력 전차인 K1 전차가 지난달 6일 실사격 훈련 중 포탄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고 포신 안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사고는 육군의 최신예 K21 장갑차가 지난 7월29일 도하훈련 도중 물에 빠져 조종수가 사망한 지 8일 만에 일어났다. 육군의 주력 무기가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육군 제26사단 전차대대 소속 K1 전차가 지난달 6일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표적을 향해 사격을 하다 105㎜ 주포의 포신이 터지는 '포구 파열' 사고를 일으켰다"며 "전차 주변에 병력이 배치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전차는 당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실전에 대비, 전술훈련을 포함한 후반기 전투사격을 실시하고 있었다. 무건리 훈련장은 수도권과 경기북부지역 160여개 군부대에서 전술훈련과 전차포병 사격을 하는 곳이다.

이 관계자는 "일반포도 아닌 전차포의 포탄이 포신 내에서 폭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재 전차 제조사와 국방기술품질원, 군수사령부 등에서 합동으로 포탄이나 포신의 결함 여부 등 사고 원인을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105㎜ 포탄의 신관이나 탄두 결함 또는 포신의 이물질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전차가 앞서 실시한 실사격에선 발사한 포탄 9발이 모두 정상적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육군 관계자는 "폭발 사고로 105㎜ 주포의 포신이 찢겨진 전차는 포신을 새것으로 교체한 뒤 정상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번 사고를 발생 한 달이 되도록 은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나 "인명피해가 없어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988년부터 육군에 전력배치된 K1 전차는 탄약 47발을 적재할 수 있고, 105㎜ 강선포로 400~450㎜ 두께의 장갑을 뚫을 수 있다. 유효사거리는 2500m이고 1200마력의 디젤엔진으로 최고시속 65㎞를 낼 수 있다. 개량형으로 K1A1 전차가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다락대시험장에서 155㎜ 포탄 성능을 시험하던 중 포탄이 포신 안에서 폭발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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