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숨어있는 장사정포 잡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산 뒤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을 수 있는 한국형 활강유도무기키트(KGGB.Korea GPS Guide Bomb)가 개발됐다.
군 관계자는 11일 "KGGB는 한국공군이 보유한 1000파운드 이하 기존 재래식 폭탄에도 장착가능해 산 뒤에 숨어있는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300문에 이르는 장사정포를 진지 북쪽으로 후방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을 이용해 우리 군의 공격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장사정포를 파괴하려면 F-15K와 F-16가 합동직격탄(JDAM)을 장착하고 진지 북쪽까지 비행한 후 파괴해야했다. 하지만 이 경우 우리 전투기가 북한의 대공포에 격추당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 다연장포(MLRS)나 K-9자주포 포탄을 발사할 경우 다량의 포를 쏴야 장사정포의 일망타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했다.
이에 개발된 것이 KGGB다. KGGB는 기존의 F-4나 F-5 등 구형전투기에 장착된 재래식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다는 방식이다. 재래식무기에 KGGB를 장착하면 글라이더처럼 할강시켜 숨어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기존의 재래식폭탄이 모두 유도무기로 개량되고 산넘어까지 비행하다 선회해 북한의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래식폭탄은 자유낙하방식으로 선회하지 못했다.
사정거리도 기존의 JDAM은 20km에 불과했지만 KGGB를 장착한 일반폭탄은 사정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키트에 내장된 날개 때문이다. 날개는 폭탄의 기동성과 활공능력을 높일 수 있다. 탄종에 따라 74~111km까지 사정거리를 늘릴 수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타격하기 위해 전방까지 비행할 필요없이 공군 수원비행장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KGGB를 장착한 폭탄은 투하 후 유도키트에 입력된 표적으로 비행하게 되지만 비행도중 표적자료의 변경도 가능하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타격하려면 디지털지도에 표적정보를 입력하고 진입각도와 경로만 지정하면 된다. 공격오차범위도 시험발사때 3m일만큼 초정밀이다.
활강유도무기키트를 보유한 나라는 한국과 미국 뿐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는 롱샷키트(Longshot)을 지난 1989년부터 개발해 운용중이다. 지난 1996년 f-5전투기에 탑재해 무장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롱샷은 Mk.82·Mk.83·Mk.20·GBU-12·GBU-16·CBU-58·CBU-87·CBU-97 등에 장착이 가능하며, Mk.54 어뢰에도 통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유도무기 팝아이-2, SLAM-ER은 가격이 각각 11억원, 23억원인데 비해 KGGB의 경우 1억원 내외로 저렴하다"며 "양산이 본격화 되면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GGB은 2013~2014년에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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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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