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 결혼이주는 도박이나 마찬가지"

2010. 7.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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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한국 남성과의 결혼 이주는 도박과 같으니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베트남 여성을 신부로 맞는 대다수 한국 남성의 학력과 경제적 능력은 형편없다."

최근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탓티화앙응옥(20)씨가 신혼 일주일만에 정신병력을 가진 남편에게 흉기에 찔려 숨진사건이 발생해 양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 결혼 이주를 통한 '코리언 드림'의 허구성을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젊은층 사이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터넷신문 베트남넷은 '결론은 하나:젊은 여성들, 조심하세요'(In a word: Girls- be careful!)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심층분석기사에서 한국에 결혼 이주한 여성 등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집중보도했다.

베트남넷은 한국 여성들은 성공한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이런 상황에서 여의치 못한 남성들이 베트남에 신붓감을 찾으러 온다고 지적하면서, 이 바람에 현지 남성들은 결혼하기가 점점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거주한다는 한 베트남 여성은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100명 가운데 '만족할만한 수준'(satisfying level)의 생활을 하는 사례는 2∼3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결혼소개소를 통해 한국 남성과 결혼해 현재 한국에 거주한다는 홍이라는 이름의 여성도 "수백명의 희망자들 가운데 선택됐지만 신랑에 대해 안 것은 이름과 38세라는 나이가 전부였다"면서 "그러나 막상 한국에 들어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이 무직자로 간질병까지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내 꿈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베트남넷은 또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서 성업 중인 한 불법 결혼소개소를 소개하면서, 이 소개소에서는 돈을 내고 신붓감을 찾으로 온 한국 남성에게 불과 몇시간만에 100명의 베트남 여성을 집단적으로 보여준 뒤 선택을 하도록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남부 껀터시의 빈농 집안 출신으로 호찌민시에서 가정부로 근무하다 '코리언 드림'을 꿈꾸다 변을 당한 탓티화앙응옥씨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제결혼의 정확한 실상과 문제점 및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넷은 특히 '인신매매' 성향이 강한 지금의 국제결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최근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한동안 중단시킨 캄보디아의 사례를 교훈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박석환)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들과 한국 남편의 평균 연령차가 20살에 가깝고, 한국 남성 가운데 65%가 초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결혼 여성의 연령은 20세가 27.4%(414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25∼29세 18.8%(285명), 30세 이상 12.8%(19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 여성의 평균연령은 23.39세로 밝혀졌다.

한국 배우자의 연령은 40∼49세가 46.3%(7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5∼39세 24%(363명), 50세 이상 11.7%(177명)등의 순으로 베트남 여성과 평균 19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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