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마사지 브리핑'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천안함 사고 관련 전화통화 내용에 대한 청와대의 '마사지'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국제조사단의 조사활동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의 통화 관련 브리핑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없다. 백악관은 대신 "두 정상은 천안함 사건의 완전한 진상(full accounting)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에 따르기로 약속했다(committed to follow the facts)"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전부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양측이 조금씩 다른 면을 보강해서 브리핑한 것이고, 발표 문안은 사전에 양국이 조율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대응을 전적으로 지지한다'와 '완전한 진상조사가 중요하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내용이다. 또 양측의 브리핑 중 유독 천안함 사고에 대한 미국의 입장 부분만 차이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 입장에 맞춰 확대해석해 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영환 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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