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파편 찾기..갈고리 달린 '형망어선' 나서나
(백령도=연합뉴스) 최우정 기자 =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는데 결정적 단서가 될 금속파편 수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형망어선'을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군은 무인탐사정 '해미래호'와 옹진함 등을 통한 수색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갈고리로 바다밑의 잔해물을 긁어 올릴 수 있는 형망어선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형망어선은 40cm 길이의 갈고리 50개가 5cm 간격으로 달린 '형망틀'을 이용해 바다밑에 박혀있는 작은 파편 조각도 긁어 올릴 수 있다. 주로 피조개를 잡는데 사용되고 있다.
개펄의 경우 30cm 아래, 모래는 10~20cm 아래에 있는 파편도 수거가 가능하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갈고리가 바다 밑바닥을 긁어주면 폭이 5cm보다 작은 파편은 갈고리 사이를 통과해 형망틀 뒤에 달린 그물에 담기고 5cm보다 큰 파편은 갈고리에 걸려 수거된다.
형망틀은 백령도에 6개, 대청도에 2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조류가 비교적 약할 때를 이용해 5시간여 동안 10만㎡ 넓이의 구역을 샅샅이 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군은 파편을 찾는데 실종자 수색작업 때와 같이 저인망 쌍끌이 어선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다 밑바닥을 훑는 쌍끌이 어선은 평평한 곳에서만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이뤄진 침몰 해역에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구나 침몰해역에는 모래 언덕과 4m 높이의 인공어초마저 있어 쌍끌이 어선보다는 형망어선의 투입이 훨씬 효과적이란 주장이다.
지난번 실종자 수색 당시에도 작업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바위에 걸려 쌍끌이 어선의 그물이 찢어지면서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6년여간 형망어선으로 조업한 백령도 어민 김진수(52)씨는 "침몰해역은 바닥이 고르지 않은 데다 개펄로 이뤄져 있어 쌍끌이 어선으로 파편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형망어선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까나리잡이 철인 요즘 쌍끌이 어선이 백령도 어장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형망어선 투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파편 수색에 주력할 것"이라며 "작은 파편도 수거가 가능하다면 형망어선을 투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백령도 어민들과 형망어선 사용에 대한 논의를 거쳐 투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이번 사고가 '외부폭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침몰 원인을 밝혀줄 수중 무기의 파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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