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목표물 관통뒤 시차두고 터지는 '지연신관 어뢰' 추정
승조원 "두번 폭발음" 증언과 정황 일치북서쪽서 진입한 잠수정 등서 공격한 듯
천안함 침몰 원인규명에 나선 군당국이 어뢰의 직접타격, 그 중에서도 '지연신관 어뢰'의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인규명 작업에 나선 민·군합동조사단은 함미를 인양한 직후부터 밤샘 조사를 벌여 이를 입증할 상당수 증거물을 확보하고 지금껏 드러난 정황증거 등과 비교·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절단면 파손 상태=
윤덕용 공동조사단장은 16일 "파단면 근처 좌측에서 큰 힘이 작용해서 함체를 포함한 철판들이 안쪽으로 휘었다"면서 "또 우측은 파손이 생겨서 우측 방향으로 (철판이) 열려 있다"고 함미 절단면 파손 상태를 설명했다. 앞서 확인된 함미 상층부는 오른쪽이 왼쪽보다 더 올라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황들이 표적과 접촉했을 때 또는 표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폭발하는 일반 어뢰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어뢰가 천안함 왼쪽(좌현)을 때린 뒤 터지지 않고 그대로 밀고 들어가 오른쪽(우현) 철갑 부근에서 폭발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함미 밑바닥인 선저 부분에서 큰 파손이 발견되지 않고 온전한 것도 내부 폭발이 없었음을 입증한다. 같은 이유로 천안함은 어뢰가 가스터빈실 부분을 타격했는데도 근처 전선 피복은 녹아내리거나 손상된 흔적이 거의 없었다. 모든 정황상 어뢰가 함체에 처음 접촉했을 때나 함체 내부에서 폭발하지 않는 지연신관 어뢰에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황증거도 일치
=목격자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백령도 해병여단에 근무하는 열영상관측장비 관측병도 버블제트로 인한 물기둥은 보지 못했다. 대신 지난 7일 공개된 증언에서 승조원들은 침몰 직전 '쾅' 하는 소리를 두 번 들었다고 말했다. 한 승조원은 "처음 '쿵' 소리는 어디에 부딪힌 줄 알았고, 이후 '쾅' 하는 소리와 전등이 떨어지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첫번째 소리는 어뢰가 좌현 철갑을 뚫을 때, 두번째 소리는 우현 철갑 부분에서 폭발했을 때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구조 당시 생존 승조원들은 대부분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버블제트가 아니라 어뢰가) 좌현에서 안으로 들어가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 천안함의 선체 변형이 많다는 점에서 지연신관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신관 어뢰란
=16일 오전 민·관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기 전 합참 내부에서는 버블제트와 직접 타격 폭발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하지만 발표이후 합참의 분위기는 지연신관식 직주어뢰에 의한 직접 타격으로 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신관식 어뢰는 목표물과 접촉 면을 뚫고 들어가 관통한 뒤 내부에서 탄두에 실린 폭약을 폭발시켜 적함·잠수함 등에 타격을 주는 어뢰다. 이미 1950년대 후반부터 사용돼 왔다. 천안함 침몰 당일 해역 파고가 높았고 평상시 조류도 거셌다는 점에서 어뢰는 천안함과 거리, 속도, 해저 이동시간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지연 시간이 설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연신관식 어뢰가 대잠수함 공격에 주로 사용되는 대함어뢰라는 점에서 천안함에 사용됐다면 이례적이란 의견도 있다.
한편, 어뢰의 타격방향으로 미뤄볼 때 해주나 사곶 등 북한 해군기지가 있는 북쪽이나 북동쪽이 아닌 북서쪽 바다에서 진입한 잠수정 등에 의한 공격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잠수정 등을 실은 북 공작선이 중국과 인접한 북서쪽 공해상에 대기하고 잠수정만 들여보내 타격한 뒤 도주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병진·나기천 기자 worldpk@segye.com[Segye.com 인기뉴스] ◆ 여자 아나운서, 방송 중 속옷 안입어 '논란'◆ 시신 수습하던 군의관 "고기 국물 닦아" 경악◆ '심은하 남편' 지상욱 대변인, 서울시장 출마하나◆ 김제동, '노 前대통령 1주기 추도식' 마이크 잡는다◆ 검정고시 치른 선미 "침착하게 풀었어요"◆ 전재용-박상아 부부, 세금 못내 미국집 '압류'◆ "연기가 서투르다"… 소속 여배우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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