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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홈피, 휴가.외출 금지령 `성토' 봇물

연합뉴스 | 입력 2009.11.07 13:08 | 수정 2009.11.07 16:35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강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국방부가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일부로 전 장병에게 외출, 외박, 면회를 사실상 금지하고 휴가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국방부와 각 군 홈페이지에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주로 병사들의 가족과 연인으로, 이들은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휴가와 면회 등을 제한한 것은 일방적인 조치인데다 출퇴근하는 군 간부들과의 형평성과도 맞지 않다며 군 행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을 병사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조모씨는 국방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면회 때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은 허가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며 "명령을 따르는 게 군대지만 친구나 가족, 애인을 만나 힘내는 군인도 생각해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모씨는 "군대에서 근무하는 (간부들은) 모두 출퇴근하고 있는데 병사들만 휴가를 금지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뭐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만만한 병사들을 내세우는 것으로밖에 안 비친다"고 비판했다.

한 병사의 아내라고 밝힌 이모씨는 "휴가나 면회를 금지하면 전염병 예방이 되느냐"며 "몇달에 한번 보는 것도 속상한데 집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아빠가 보고싶다는 아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저희 같은 사람도 좀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남자친구가 전방 GOP(일반전초) 상병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100일 휴가와 말년휴가는 보내면서 중간휴가가 안된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다음주에 휴가나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갑자기 막아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한 병사의 어머니라고 밝힌 곽모씨는 "그렇잖아도 군 생활이 힘들어 휴가나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다 오늘 휴가증 받아 나오다 정문에서 차단당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기가 죽은 자식을 멀리서 위로해줘야 하는 어미의 심정을 당신들이 아느냐. 우리 아들의 떨어진 사기는 어떻게 할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휴가와 외출.외박 제한은 군부대 출입을 최소화해 신종플루로부터 장병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번에 못 나가는 휴가 등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조금 연기된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아쉽고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참고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도 각 부대 지휘관 재량에 따라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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