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대사 "北 핵프로그램 계속 보유땐 관계정상화 어려워"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3일 "북한이 계속 핵프로그램을 보유한다면 북미 관계정상화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은 (핵프로그램을 보유한)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고려할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 한국외교와 동북아평화연구회, 한반도평화통일시민단체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강연 제목은 '오바마 정부의 스마트외교와 한반도 평화 정책'이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금도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며 "분명한 점은 이 문제가 미국과 북한 양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다자 간의 문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이 중요한 이유는 2005년 9ㆍ19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비핵화, 북미 북일관계 정상화, 경제 에너지 지원, 평화협정 체제 등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다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26일 성김 미 국무부 북핵특사와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뉴욕 회동을 계기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뿐만 아니라 미사일 기술 수출 방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체코 프라하 연설은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핵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북핵 정책은 이러한 세계적인 핵 정책의 일부"라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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