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숨은 영웅' 이탈리아 의료지원단
총 치료환자 7천41명…의료장비도 기증이탈리아 대사관, 한국전쟁 당시 활약 소개(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에는 군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25일 한국전쟁 발발 제59주년을 맞아 전쟁 당시 한국을 찾아 인술을 펼치며 활약했던 이탈리아 의료지원단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국전쟁에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웨덴ㆍ인도ㆍ덴마크ㆍ노르웨이 등 5개국 800여명의 의료지원단이 참가했다.
이 중 이탈리아 적십자가 주축이 된 의료지원단 74명은 제네바 조약의 `전시에 있어서의 민간인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1951년 10월 16일 나폴리를 떠나 한달여 뒤 부산에 도착했다.
이들은 제68적십자병원에 소속돼 서울, 인천, 수원 등지에서 밀려드는 군인과 민간인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특히 경인선 폭발 사고가 발생한 1952년 9월에는 사건 현장에서 48시간 동안이나 쉬지 않고 160여명을 치료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병원 시설이 포탄에 맞아 커다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천만다행으로 환자나 의료진은 모두 무사했으며, 이후 재건과정에서 침상을 120개에서 200여개로 늘리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갔다.
이탈리아 의료지원단은 1953년 남북이 휴전협정을 맺은 후에도 의료 활동을 이어 가며 한국인들을 돕는 데 매진했다.
이들의 헌신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인정해 1954년 8월 한국 정부는 의료지원단장과 수간호사에게 각각 금성무공훈장과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통령 부대표창을 의료지원단에 내리기도 했다.
이탈리아 의료지원단이 1955년 1월 2일 임무를 종료하기 전까지 치료한 환자는 7천41명, 환자들의 입원 기간을 모두 합하면 무려 13만1천513일에 이른다.
이탈리아 의료지원단은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면서도 모든 의료 장비와 시설을 한국 정부에 기증했다.
이탈리아 대사관 소속 무관 페피노 세르보네 대령(53)은 "당시 이탈리아도 2차세계대전 패배 직후라 상황이 좋지 않았을 텐데 다른 나라를 도우러 왔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웠다. 그들의 활약이 양국의 우호적 관계에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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