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 정면비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80.미국)가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촘스키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불온도서를 읽는 사람들의 놀이터'의 운영자가 지난달 이메일로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에 대한 견해를 물은데 대한 답신 이메일에서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한국의 민중 운동은 세계에 많은 감동을 줬다"고 말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어 그는 "하지만 자유를 두려워하고 사상과 표현을 통제하려는 이들이 늘상 있게 마련이며 (한국의) 국방부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아마도 국방부를 `자유.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국방부'(Ministry of Defense against Freedom and Democracy)'로 개명해야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촘스키는 또 "(여러분이) 한국 민중의 위대한 업적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도에 용기있게 항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기쁘다"면서 "중요한 과업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카페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내 책은 고르바초프 이전의 구 소련에서도 심지어 언어학 서적조차 금서로 지정됐지만 나는 그걸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며 "스탈린을 추종하는 다른 세력들이 내 책을 금서로 만들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지정한 불온서적 목록에는 `정복은 계속된다(1996년)'와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2000년)' 등 촘스키의 저서 두 권도 포함돼 있다.
그는 국방부가 불온서적을 지정한 뒤 해당서적의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데 대해 "한국인들의 건강한 양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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