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촛불' 긴장감 도는 광화문 일대

2008. 6.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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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박스 등장, 서울광장 곳곳 `어수선'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대규모 도심 촛불시위를 앞둔 10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에 10만∼15만명(주최측 추산 30만∼50만명)의 기록적인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새벽부터 세종로 양방향 차로에 컨테이너박스를 2층으로 쌓아올려 저지선을 구축했다.

경찰은 출근길 차량 소통을 위해 양방향 2개 차로씩만 뚫어놔 이 일대는 갑자기 줄어 든 도로로 인해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시청에서 경복궁 방면 도로에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으며 이 때문에 운전자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교보빌딩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이경희(55.여)씨는 "정부가 시위대를 막기 위해 컨테이너박스까지 동원한다는 게 과연 이성적이냐"며 "이런 모습을 외국인이 촬영하면 국제적으로도 창피한 일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컨테이너박스 돌파를 막기 위해 새벽부터 컨테이너박스 사이의 틈을 잇는 용접 공사를 벌였으며 이로 인해 생긴 굉음 때문에 인근 사무실 회사원들과 행인들의 시선이 모두 작업현장으로 쏠렸다.

회사원 정오진(42)씨는 "막으려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정"이라며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저항심이 생기는데 컨테이너박스 작전은 아직도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화를 냈다.

이날 집회 장소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하루종일 각종 단체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 사람들이 오전부터 행사준비를 위해 무대설치를 시작하자 몇몇 시민들은 "끝까지 시청을 사수해야 한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 30여명은 행인들에게 오후에 진행될 보수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를 비난하는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오늘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서울시청을 점거해서 뉴라이트의 집회를 막는 방법도 있겠지만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낮 시간동안 다양한 공간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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