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도 맥 못 추는 대대급 마일즈 훈련

2007. 10. 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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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 국방위원회 맹형규 의원(한나라당.서울 송파갑)은 대대급 마일즈 훈련(KCTC 훈련) 결과, 최정예 부대인 해병대와 특전사도 제대로 된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마일즈(Multiple Integrated Laiser Engagement System)는 레이저 빔이 발사되는 군 훈련장비로 실제 총을 쏘고 포탄을 사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통해 실제 전투를 체험케 하는 과학화전투훈련에 사용된다.

현재 소대급과 대대급에 마일즈 장비가 보급돼 사용 중이며 중대급 마일즈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육군은 2014년 훈련을 목표로 대대급 마일즈 훈련을 여단급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대대급 과학화전투훈련은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 Korea Combat Training Center)에서 마일즈 장비를 가지고 실시하는 훈련으로 2006년부터 정식훈련으로 실시되고 있다.

맹 의원이 육군본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대급 마일즈 훈련에 참여한 26개 대대의 훈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훈련부대(아군)가 전문대항군(가상의 적)에 비해 2배나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도 사망자는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 최정예 부대라고 할 수 있는 해병대와 특전사 역시 KCTC훈련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본부가 맹형규의원에게 제출한 '특전사.해병대의 KCTC훈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훈련에 참여한 해병대의 훈련 결과 1.2~2배의 병력을 투입해 1.5~1.9배의 훈련사망자가 나왔다.

대부분이 부사관 이상 간부로 구성된 최정예 부대인 특전사 1개 대대와 일반 보병부대인 대항군 간의 훈련 결과에서도 특전사와 대항군이 비슷한 수준의 훈련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거 및 정찰 훈련에서는 특전사 대원이 1.7배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더 많이 나오는 결과를 나타냈다.

전문대항군이 일반 부대는 물론 해병대와 특전사마저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요인에는 전문대항군이 지형에 익숙하다는 이점도 있겠지만 장비사용에 익숙하다는 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병대와 특전사의 각 마일즈 장비별 명중률을 보면 K-201 유탄발사기의 경우 두 부대 모두 명중률이 0%로 나타났다. 특히 주특기 화기에 대한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전사의 경우 152발의 K-201을 발사했음에도 단 한명도 명중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전사 관계자는 "실제 훈련시 K-201 유탄발사기의 명중률은 매우 높다"고 밝혀 K-201 마일즈 장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맹 의원은 "마일즈 장비를 잘 사용하지 못해 해병대는 물론 특전사까지 훈련에서 맥을 못 춘다면 제대로 된 훈련이 될 수 없다"며 "현재 마일즈 장비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진기자 s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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