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감사 우려 훈련탄 묻다 폭발..사병 실명
[뉴스데스크]
앵커: 경기도의 한 육군부대에서 폭파용 훈련탄을 땅에 묻다가 폭발해 사병들이 실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위험한데 왜 훈련탄을 땅에 대량으로 묻으려 했을까요?김대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쯤 경기도 포천의 한 공병부대에서 큰 폭음이 들렸습니다.
김 모 상병 등 3명이 상관의 지시로 장애물 제거와 연막폭발용인 훈련탄 140여 발에 구멍을 뚫고 화약을 쏟아버리다가 폭발사고가 난 겁니다.
이 사고로 김 상병은 양쪽 눈을 실명했고 임 모 일병은 오른쪽 시력을 거의 잃었니다.
인터뷰: 학업도 중단하고 씩씩한 마음으로 군에 갔었는데 붕대에 감긴 모습을 봤을 때.
저의 심정은 찢어지도록 아팠습니다.
기자: 헌병대 조사 결과 해당 부대는 남은 훈련탄을 이월시키지 않고 불법으로 매몰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급된 양을 다 쓰지 않으면 연말 감사 때 훈련부족으로 지적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였습니다.
인터뷰: 빗물에 쓸려가게 되나요?화약이?설령 땅에 묻혀 있는 부분이...
그쪽 땅이 완전 무너지지 않는 한 화약 유실의 위험성이 없어요.
기자: 육군은 해당 부대의 소대장과 중대장 등 3명에 대해 감봉 등을, 다른 간부 7명에게는 경고 등의 징계를 했지만 이런 사실은 쉬쉬해 왔습니다.
당시 두 눈을 잃은 김 상병은 화상치료를 받느라 지난달 만기를 넘겨 전역했고 임 일병은 현재 부대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군은 임 일병의 시력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한 의병전역시키지 않고 남은 복무기간을 마치게 해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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