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서 발견된 어뢰흔적.. 독일제 어뢰?

2010. 5. 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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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M&M]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 합동 조사단이 천안함의 선체에서 어뢰의 흔적을 발견함에 따라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합조단은 천안함의 선체에서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과 'RDX 폭약' 성분을 찾아냈으며 오는 20일 이전에 해당 내용을 담은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은 어뢰의 외피에 주로 쓰이는 소재이며, RDX폭약은 고성능 폭약으로 같은 양의 TNT보다 1.5배 이상의 폭발력을 지녀 어뢰의 탄두용으로 주로 쓰인다.

파괴된 선체의 형상에 더해 이러한 증거가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어뢰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다만 합조단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독일제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파편과 화약성분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만약 어뢰의 정체가 독일제로 판명 날 경우 조사결과와 관련해 많은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 해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SUT mod2' 중어뢰 역시 독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독일제 어뢰를 도입한 적이 없다.

SUT 어뢰는 독일의 '아틀라스 일렉트로닉'(Atlas-Elektronik)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파키스탄,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전 세계 9개국에 1000여 발 이상이 수출된 것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 어뢰다.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사는 SUT 어뢰 외에도 냉전시절부터 'DM2' 어뢰를 비롯해 수출형인 'SST 4' 어뢰 등 다양한 어뢰를 제작, 판매해 온 회사로, 현재 독일 해군이 사용하고 있는 어뢰 역시 이 회사 제품이다.

우리나라 해군은 1987년부터 독일의 209급 잠수함을 개량한 장보고급 잠수함을 도입하면서 개량형인 SUT mod2 어뢰를 같이 수입했다.

이 어뢰는 구경 533㎜, 길이 6.1m의 중어뢰로, 최고속도는 35노트(약 64㎞/h), 최대사정거리는 약 30㎞에 달한다.

다만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정거리가 줄어들어 최대속도에서의 사정거리는 12㎞ 수준이다. 이는 이 어뢰가 납-아연 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추진 방식의 어뢰는 고속을 내기 힘들며 사정거리가 비교적 짧다는 단점이 있으나 열기관을 탑재한 어뢰에 비해 조용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뢰의 접근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장점도 있다.

SUT 어뢰는 유선유도 방식으로 잠수함에서 어뢰를 직접 조종해 목표를 공격할 수 있으며, 유선이 끊어질 경우 자체 소나(수중 음파탐지기)를 통해 스스로 목표를 쫓아갈 수도 있다.

얼핏 무선유도가 유선유도보다 더 우수한 방법인 것 같지만 어뢰의 전자회로는 상대방이 발사하는 기만탄 등에 속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접 조종을 하는 유선유도 방식이 명중률이 더 높다.

특히 우리나라 해군의 '이천함'(SS-062)은 1999년 탠덤 트러스트 훈련(TANDEM THRUST)에 참가해 단 한 발의 SUT mod2 어뢰로 1만 200t 급 퇴역 순양함 '오클라호마 시티함'(CLG-5 Oklahoma City)을 두 동강 내 20여 분만에 침몰시킨 적도 있다.

사진 = 아르헨티나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 SST-4 어뢰를 장전하는 모습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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