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갈지자 주행' 해군 최신예 고속함

2010. 9. 3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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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인 '한상국함'이 직선 주행을 못하고 '갈지자'로 운행하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투함으로는 치명적인 하자가 드러난 셈이지만 제작사와 군 당국 모두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건조돼 진수식을 한 해군의 두번째 유도탄 고속함 한상국함.

1번함인 윤영하함에 이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한상국 중사의 이름을 붙여 만든 460t급 최신예 고속함입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조천형 중사의 이름을 붙인 3번함을 비롯해 최근 진수된 6번함 박동혁함과 7번함 현시학함까지 모두 동일한 설계와 방식으로 건조됐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실전 배치를 앞두고 시험 운용을 하던 860억 원짜리 고속함 한상국함에서 동력 계통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의 시험 운행 자료인 '워터제트 직진 안정성 문제점 보고 자료'를 보면 한상국함은 정상궤도를 계속 이탈해 '갈지 자'로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력이 28노트일 경우 좌우로 각각 6도씩 정상궤도를 이탈했고, 속력이 36노트이면 좌우로 18도와 40도, 41노트이면 무려 30도, 42도씩까지 이탈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함정이 정상궤도를 좌우 2도 이상 벗어날 경우 조종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됩니다.

빠른 기동이 생명인 고속함이 직선 주행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제작사와 해군, 방위사업청,국방품질기술원 모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프로펠러 대신 탑재한 워터제트 추진기가 2번함부터 국산으로 제작되면서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사청은 워터제트의 유압장치에 문제가 있어 1번함에 비해 선체를 급선회하는 시간이 2배나 더 걸리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녹취:김동성, 한나라당 의원]

"특히 앞서 개발된 함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설계 과정에서 중대한 과실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해군은 당초 오늘 한상국함을 조선사로부터 최종 인도받을 계획이었지만 이를 어제 뒤늦게 보류하고 직진 불안정성의 원인을 계속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동해와 서해의 최전선을 지킬 해군의 핵심 전력인 유도탄 고속함에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되면서 건조 과정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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