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전복·추돌·총기사망..軍 왜 이러나?
[CBS정치부 이동직 기자]
최근 육상과 해상,공중에서 군(軍)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고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오후 4시50분쯤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이포대교 인근 남한강에서 육군 5군단 예하 공병부대 소속 고속단정(소형 고무보트)1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장병 8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명은 숨지고 1명은 의식 불명상태다.
사망자는 중대장 강모 대위,박모 상병,이모 일병 등이다. 나머지 4명은 경상을 입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단정은 이날 호국훈련을 앞두고 남한강에서 도하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분대장인 신 모 하사는 현재 중태이고 나머지 탑승자 4명은 병원에서 치료중으로 의식은 있다"면서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정이 뒤집힌 지점은 이포대교에서 양평 방향으로 300m 거리의 하류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단정은 엔진이 없어 장병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한채 노를 저어 강을 도하중이었다"며 "빠른 물살 때문에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16일에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 두미리 고갯길에서 전술 기동 훈련중이던 육군 모 부대 소속 장갑차가 앞에 서 있던 장갑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서 있던 장갑차가 도로 2미터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이 장갑차에 타고 있던 이모(21) 상병과 김모(20) 일병 등 2명이 중상을 입고,병사 2명은 경상을 입어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15일에는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 부대 초소 화장실에서 이모(21) 일병이 몸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부대 관계자가 총소리를 듣고 현장에 달려가보니 이 일병이 총을 맞고 쓰려져 있어 응급조치를 했으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부검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군 항공기 추락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전북 임실군 운암면 청운리 인근 야산에 공군 RF-4C 정찰기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사고 정찰기는 경기도 수원기지를 이륙해 저고도 정찰훈련을 하기 위해 전주 남방 상공의 훈련 공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사고기는 1966년 11월 미국에서 생산돼 90년대 우리 군이 인수한 노후기종으로, 공군은 기체결함이나 조종사 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찰기 추락 이틀전인 지난 10일에는 해군 3함대 소속 참수리 고속정(150t) 1척이 제주항 서북방 5.4마일(8.7㎞) 해상에서 야간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던 중 어선(270t)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고속정의 2배 크기인 선박이 접근할 때까지 고속정이 접근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해군측이 야간 임무의 절차와 규정을 엄격히 준수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고속정에는 해상의 물체를 탐지하는 항해레이더가 장착돼 있어 접근하는 선박을 식별할 수 있게 돼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공군 정찰기 추락사고와 해군 고속정 충돌 사고 직후인 지난 12일 사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군에 지시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군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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