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합조단 "천안함 화약은 西方어뢰 성분"

2010. 5. 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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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계자 "北정찰총국, 무기중개상 통해 도입"우방국 어뢰 땐 또다른 오해 소지… 발표 고심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신형 어뢰거나 중국,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찰총국이 무기중개상을 통해 서방세계에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조사 결과 발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7일 "합조단 조사 결과 천안함 연돌(연통)과 침몰 함미와 맞닿은 해저 펄 속에서 각각 검출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백색·결정성·비수용성 폭약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북한이나 중·러에서 사용하는 어뢰의 폭약 성분 배합비율과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DX는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주로 서방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나 공산권의 사용빈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절단면 근처에서 추가로 3∼4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어뢰 앞부분에 있는 탐지센서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또한 북한이나 중·러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합조단이 천안함을 타격한 어뢰 성분이 북한이나 중·러산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반대로 우리 군이나 우방국에서 제조된 것임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합조단은 천안함 근처에서 터진 어뢰가 미제나 독일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와 비슷하다는 추정에 기인해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중어뢰 Yu-3G(탄두 무게 205㎏·사거리 13㎞)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으나 확인 결과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러산 어뢰보다는 오히려 미국이나 독일 등 우리 우방국이 보유한 어뢰 성분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천안함 침몰을 배후 조종한 북 정찰총국이 전투가 아닌 공작 차원에서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무기중개상을 통해 서방세계에서 (어뢰를) 도입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어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는 1발당 8억∼9억원인 독일제 'SUT' 유선유도 중어뢰가, 214급에는 국산 '백상어' 무선유도 중어뢰가 탑재돼 있다.

만약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우방국 어뢰로 판명되면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조사 결과 발표 내용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합조단이 오는 20일 이전에 화약류 발견 등 내용을 담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어뢰 제조국 등과 관련한 내용은 6월2일 선거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음모설'이 나도는데 우리나 우방국이 사용 중인 어뢰라고 발표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부담스럽다"면서 "그렇더라도 조사 결과는 있는 그대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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