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상태로 본 천안함 침몰원인은

2010. 4. 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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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ㆍ피로파괴ㆍ내부폭발은 아닌듯외부 강력폭발..파괴력 지닌 어뢰.기뢰 가능성(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 천안함 함미의 상부 일부가 공개됨에 따라 침몰 원인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근거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공개된 천안함 함미는 주포와 부포, 추적레이더실은 비교적 온전했지만 절단면 근처에 있는 연돌(연통)이 통째로 날아가 보이지 않았다. 연돌 바로 뒷부분에 있어야 할 하푼 미사일 발사관과 경어뢰 발사관 1문도 자취를 감췄다.

일단 갑판 위의 주.부포와 추적레이더실의 상태로 봐서는 함정 아래로부터의 강한 충격이 있었던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다만 연돌 등 절단면 부근에 있던 구조물이 사라지거나 미사일 발사관 등이 사라진 점으로 미뤄 좌초설과 피로파괴설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암초에 의한 절단이라면 함정 아랫부분이 집중적으로 파괴될 가능성이 크며, 연돌까지 날아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절단면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하고 날카롭게 찢어진 것은 용접부분을 따라 비교적 매끈하게 잘려야 할 피로파괴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함정을 두 동강 낼 정도의 강한 폭발을 일으키려면 주포와 부포 바로 아래 있는 탄약고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상정할 수 있지만 주.부포가 멀쩡해 내부 폭발 가능성도 그다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경어뢰 2발이 실려있는 어뢰 발사관 1문과 하푼미사일 2기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바로 옆의 다른 어뢰와 미사일이 그대로 있었다는 점 역시 천안함 내부 무기체계에 의한 폭발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말해 내부 폭발이나 좌초, 피로파괴는 일단 침몰 원인의 선상에서 조심스레 배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현재로선 우세한 편이다.

남은 것은 외부의 강력한 충격인데, 바로 어뢰와 기뢰에 의한 폭발이 그것이다.군 당국은 생존자들의 증언과 당시 상황을 근거로 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국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일부 공개된 함정 상부의 절단면 모양이다. 언론 카메라에 잡힌 절단면 상부의 모습은 불규칙하고 날카롭게 찢겨졌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뭔가 강력한 외부 충격을 받지 않았으면 상상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어뢰나 기뢰가 함정 바로 밑 수중에서 터져 버블제트를 일으켜 선체를 동강냈거나 직접 선체 하부를 가격해 그 충격으로 종잇장처럼 찢겨졌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버블제트 충격에 의해서는 선체가 비교적 직선형태로 잘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버블제트냐 직접 타격이냐를 가리기는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1천200t급 군함 바닥에 가한 충격으로 절단면 상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라면 중어뢰 수준의 강력한 타격수단이 동원됐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절단면 부근에 우뚝 솟아있어야 할 연돌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것도 당시 충격이 엄청났음을 방증한다. 일부 생존자들은 폭발 당시 `귀가 찢어질 정도의 폭발음'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일단 수면 위로 약간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은 이같이 초보적인 사고원인 추정을 가능케 하지만 군내 전문가들조차 "아직 보이지 않은 게 90%"라며 선체를 인양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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