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가부 장관, 뉴욕서 또 '위안부 합의' 옹호
[경향신문] ㆍ강은희 여가부 장관, 특파원들 만나 “이미 한 합의 존중”
ㆍ유엔 연설서 언급 안할 듯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사진)이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를 재차 옹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들과 만나 “일본 정부가 협상을 더 진정성 있고 성실하게 이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우리가 협상을 했고, 이미 한 협상은 존중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잘된 협상이냐, 잘못된 협상이냐 논란이 있지만 할머니들의 생존 시간을 현실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분들이 지금까지 어려운 길을 걸어왔고 그 결과로 협상도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15일 오전 10시 예정된 고위급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여가부가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이 아예 들어 있지 않고 여성인력 활용을 늘리기 위한 정부 정책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3월 김희정 당시 여가부 장관은 같은 회의의 기조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강제동원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하여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정확히 규명하여 다시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뒤 한국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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