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시리아내 러 방공미사일 공격, 군사공격으로 간주"

2015. 11.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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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인터뷰서..시리아 배치 러 방공미사일 S-400 위협 경고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시리아에 배치한 S-400 첨단 방공미사일

CNN인터뷰서…시리아 배치 러 방공미사일 S-400 위협 경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터키 전투기에 의한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시리아에 첨단 방공 미사일 S-400을 배치한 가운데 터키는 자국 군용기가 이 미사일의 공격을 받으면 이를 군사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영공으로 들어간 터키 군용기가 시리아 라타키아 인근 히메이밈 공군기지에 배치된 러시아 방공 미사일 S-400에 격추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4일 러시아 전폭기가 터키 전투기에 격추된 사건을 둘러싸고 양국의 비난전과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그러한 사고는 가능하며 이는 터키로 하여금 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터키의 주권에 대한 공격으로 우리는 주권을 보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우발적 사고로라도 터키 전투기가 접경한 시리아 영공을 침입해 러시아 방공미사일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 이를 터키 주권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에 나서겠다는 설명이었다.

대응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국가 주권에 대한 공격을 언급한 만큼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에르도안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S-400 미사일을 배치한 것을 터키와 미국 주도 반(反)테러 동맹군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가'란 질문엔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가 통치할 때부터 시리아에 군사지원을 해오고 있으며 미사일 시스템을 팔거나 공급해 왔다"면서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랬고 우리에게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다"면서 "역내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은 또 "시리아 정부 편을 들면서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자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옹호하는 러시아를 간접 비난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해 러시아에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누군가가 사과를 해야한다면 이는 우리 영공을 침범한 자"라고 러시아를 겨냥하면서 "우리 조종사들과 군인들은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이란 의무를 이행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이날 "최고사령관인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 시리아 히메이밈 공군기지로 S-400 미사일이 신속히 수송돼 전개됐고 곧바로 방공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S-400과 시리아 인근 지중해에 배치된 자국 순양함 '모스크바'의 선상 방공미사일 등을 이용해 잠재적 위협이 되는 모든 목표물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의 S-400 미사일 배치가 그렇잖아도 복잡한 시리아 영공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첨단 S-400 미사일의 최고 속도는 마하 12로 항공기뿐만 아니라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최고 비행고도가 3만m, 최대 사거리가 400㎞로 시리아 영공은 물론 터키 남부와 키프로스, 지중해 동부, 이스라엘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러시아의 S-400 미사일 배치로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함께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공습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주도의 서방 동맹국 전투기들이 위협을 느끼게 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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