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북 포격 물증 못 찾아"

박성진 기자 2015.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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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착 지점 불명·증언도 엇갈려합참 "북 도발 사실 명백" 해명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가 지난 8월2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 대한 명백한 관련 물증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군 관계자는 18일 “유엔사 군정위가 지난 8월20일 DMZ에서 남북한군 사이에 벌어진 포격 사건을 조사했으나 명백한 북한의 포격 증거가 없는 것으로 이미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북한군 소행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군 수뇌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유엔사 군정위가 지난 8월4일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에 나선 지 이틀 만에 북한군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포격에 대한 조사결과는 사건 발생 2개월이 되도록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북한군 포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군 당국은 열영상관측장비(TOD) 화면에서 포연이 관측됐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포탄이 떨어진 곳이나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주한미군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했다.

유엔사 군정위 조사에서 북한군의 포격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한 근무 병사들의 말도 엇갈리고 있다. 탄착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가까운 전방초소(GP) 병사와 인접한 다른 초소 병사들의 증언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유엔사 군정위는 또 포격 사건 당시 가동 중이었던 대포병레이더의 오작동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군정위는 포격 사건 당시의 북한군 동향, 탄착 추정지점 조사, 폭음 청취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유엔사 측으로부터 정확한 조사 내용을 전달받지는 않았지만 북한군이 포격 도발을 한 사실은 명백하다”며 “유엔사 정전위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정식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은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관은 “(주한미군 사령관을 겸하는) 유엔사 사령관인 커티스 스캐퍼로티 장군이 군정위 특별조사팀으로 하여금 2015년 8월20일 DMZ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특별조사팀은 본 사안의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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