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익 "문창극처럼 훌륭한 한국인 있다니"

2014. 6.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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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극우 성향 산케이, '위안부 문제 사과 필요 없다' 대서특필

아사히도 문 후보자 '식민지 배상 문제 끝났다' 칼럼 보도

일본 언론들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본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등 친일적 발언을 한 것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문 후보자의 4월 서울대 강연 내용을 강조했다.

보수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12일 인터넷판에서 "하나님의 뜻 발언 총리 후보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는 필요없다"는 큰 제목을 뽑아 보도했다. <교도통신>을 전재한 보도이지만 제목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사과나 배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분쟁 중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 회의에서 "위안부 문제 같은 범죄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는 기사도 나란히 다뤘다. 일본 언론에서 한국 총리 후보자와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극명한 '분열'을 드러낸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제가 된 문 후보자의 발언을 표로 정리해 상세히 전했다. 이 표에는 "일본에 이 이상 과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 좋다. 위안부·징용자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는 발언 등이 정리돼 있다.

<아사히신문>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을 했지만 총리 후보의 실언 여파가 가라앉지 않아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2일에는 문 후보자가 2005년 3월 <중앙일보> 칼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며 일본과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한 "과거에 매달리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칼럼에 쓴 부분과, 1965년 한일청구권 협상으로 "식민지 배상 문제는 끝났다"고 적은 부분도 소개하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 후보자의 이런 시각은 일본 정부가 식민지 문제 배상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일본이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차관 등을 한국에 제공해 식민지 지배 배상 문제는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이 협정을 근거로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더이상 배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12일 문 후보자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는가. 하나님의 뜻이다. 너희들은 이씨 조선 500년간 허송세월한 민족이다"라고 말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인터넷 사이트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엔 어리석은 사람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차기 총리 후보 문창극씨처럼 시대와 나라를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 "문창극씨는 사실을 인정한 훌륭한 사람" 등 문 후보자를 추어올리며 한국을 비하하는 우익들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문창극 후보자 자격 논란에 관심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중앙일보> 전 주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뜻밖에 그가 과거 도를 넘은 친일, 한국인 폄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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