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된지 60년 지나도 '명품 무기' 대우받는 AK-47, 그 비결은
|
AK-12 소총. 사진=위키피디아 |
작년 12월 23일 94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는 세계 총기역사에 한 획을 그은 AK-47의 개발자로 명성을 떨쳤다.
비록 그는 사망했지만, 그의 유산인 AK-47은 지금도 전 세계의 수많은 군인들에게 전장에서 가장 든든한 '전우'로 남아있다.
◈가장 큰 비결은 뛰어난 신뢰성
이는 AK-47의 뛰어난 성능에서 비롯된다. 개발 당시 칼라시니코프는 효율성과 신뢰성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 결과 나사 연결부가 거의 없는 간단한 조립분해 구조, 기발할 정도로 단순한 노리쇠 뭉치, 어떠한 기후조건 하에서도 작동되는 신뢰성 등 AK-47만의 특징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특징들은 AK-47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총'으로 만들어주었다. 때문에 칼라시니코프는 "AK-47은 눈 한쪽과 집게손가락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쏠 수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생전에 칼라시니코프는 "난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 입은 인명 손실 중 약 30%가 제식소총의 결함 때문에 일어났다는 말을 들었다"며 "AK-47에서는 그런 뼈아픈 통계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일이 일어날 소지를 없앴기 때문이다. 가장 열악한 작동 조건에서도 AK-47은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 개발도상국의 '구세주' 역할
덕분에 AK-47은 세계 총기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100여개 국가의 군대가 AK-47을 사용하고 있으며 불가리아, 헝가리, 동독, 이집트, 이라크, 중국, 폴란드, 루마니아, 북한, 유고슬라비아에서 1억정 이상이 생산됐다.
냉전 시절 AK-47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던 반군들과 갓 독립한 국가에게 '구세주'같은 존재였다. 구소련과 중국은 자국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AK-47을 아낌없이 나눠줬다. 값싸고 튼튼하며 고장이 적고 화력까지 뛰어난 AK-47은 이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 다름없었다.
이와 관련해 칼라니시코프는 생전에 다음과 같이 회상한 적이 있다."모스크바 근교 고급 군 간부학교에서 당시 소련에 우호적이었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군 엘리트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내 연설이 끝나자마자 모잠비크 국방장관이 작은 깃발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AK 소총의 실루엣이 신생 모잠비크 공화국 국기에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존경하는 설계자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알려드리고 싶다. 이 소총은 외국 제국주의자들의 압제에 맞선 우리의 자유를 위한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다"
◈ 21세기형 AK소총, 그 미래는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AK-47은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AK-47은 대대적인 개량에 들어간다. 당시 등장한 서방측의 총기들은 나무와 금속 대신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측의 트렌드를 받아들여 플라스틱을 대대적으로 적용한 'AK-101'을 1994년 선보인다.
8개의 서로 다른 버전을 가진 AK-101은 1990년대 기준으로는 훌륭한 소총에 속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AK-101은 보급 속도가 느렸다. 때문에 1990년대 체첸 침공에서도 기존의 AK-47이 적지 않게 사용됐다.
하지만 푸틴 집권 이후 경제가 회복되고 국방비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짐에 따라 러시아군은 새로운 형태의 AK-47을 원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AK-12'다.
오는 2014년부터 러시아군에 배치될 AK-12는 기존의 AK-47이 가졌던 장점을 유지하면서 사양을 대폭 끌어올린 총이다. 미군 M-4 소총처럼 조준경이나 서치라이트 등을 추가 장착할 수 있는 '피카티니 레일'을 설치했다. 왼손잡이도 쉽게 장전이 가능하도록 장전 손잡이를 양쪽에 모두 설치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개머리판 역시 신축성을 높이는 한편 필요시 높이를 조절이 가능하다. 탄창은 30발, 60발짜리와 더불어 95발들이 드럼형 탄창도 개발되고 있다.
러시아는 AK-12를 기반으로 민간/군용 소총 20종을 새로 개발할 방침이어서 2020년대 이후에도 칼라시니코프의 유산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냥 못 보겠다”…백종원, ‘90도 사과’ 뒤 곧장 달려간 이곳
- “보기 싫어!” 이재명 얼굴 친 이재민…지지자들, 기부 ‘취소’ 행렬
- 아빠 유전자 5% + 엄마 미모 몰빵…개그맨 오지헌 딸들 ‘믿기지 않는 외모’
- 전남편 15억 빚 갚는 중…61세 박해미 세 번째 결혼? 상대 누군가 했더니
- 방송서 속옷까지 벗었다... “정자 1억 개” ‘54세’ 男개그맨 정체
- “요즘 女공무원 너무 많아…산불 투입 어렵지” 울산시장 발언 논란
- "남자한테 참 안 좋은데~"… 우리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는 '이것'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